대형 걸개그림 박대통령을 허수아비로 묘사한 작품 (사진=뉴시스)

[코리아데일리 이옥희 기자]

2014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인 '광주 정신展'에 홍성담 화백이 대형 걸개그림 '세월오월'에서 세월호 참사를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연계한 것이 국가보압법 시비에 휘말릴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는 이 작품에서 '세월오월'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조종을 받는 허수아비로 표현해 논란이 예상되는 것.

이에 앞서 홍 화백은 시각매체연구회 소속 화가와 팝아티스트 협동조합 소속 화가 등 동료 화가들은 물론 광주시민들과 공동으로 광주시 동구 인쇄의 거리에 있는 '메이 홀(May Hall)'에서 걸개그림을 작업을 했고 이 걸개그림 제목을 '세월오월'로 결정했다.

홍 화백은 “세월호 참사는 단순한 사고가 아닌 국가폭력에 의한 희생이었다는 점에서 거대 국가폭력에 의한 사건인 5·18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해 세월호와 오월을 합성해 '세월오월'로 걸개그림 제목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 작품에서 홍 화백은 걸개그림 '세월오월'에서 5·18 당시 활동했던 시민군과 주먹밥 아줌마가 '세월호'를 들어올리면서 승객들이 안전하게 탈출하고 모세의 기적처럼 바다가 갈라지는 모습을 묘사하기도 했다.

군복을 입은 보수단체에 화형을 당하는 북한의 김정은 (사진=뉴시스)
또 노란색 비옷을 입고 유모차를 앞세운 시민들이 '가만 있지 마라'라는 펼침막을 들고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모습이 그림의 오른쪽 상단에 묘사돼 있다.

홍 화백은 그림에서 세월호 참사 현장인 진도 팽목항과 세월호 사고 부실 관제의 산실이었던 진도 VTS 등을 묘사했다.

이런 가운데 국가보안법 시비에 휘알리는 것은 그림의 왼쪽 상단에 박근혜 대통령을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기춘 비서실장의 조종을 받는 허수아비로 묘사한 것 때문이다.

▲ 홍성담 화백
홍 화백은 “최고권력자인 박 대통령이 통치능력이 없어 사실상 우익들의 조종을 받는 허수아비라는 생각에서 박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묘사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최고지도자 김정은이 군복을 입은 보수단체 회원들에 의해 화형당하는 모습도 그림 왼쪽 하단에 표현됐다.

한편 대형 걸개그림 '세월 오월'은 광주비엔날레 개막 한 달 전인 오는 8일부터 광주시립미술관 1층 로비에 전시되며, 이 작품을 9배 크기로 리프린팅한 그림은 광주시립미술관 벽면에 게시된다.

한편 홍성담 화백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풍자한 그림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선관위에 의해 고발당했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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