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관진 실장과 사의를 표명한 권오성 육군참모총장

[코리아데일리 이상규 기자]

국방부에서는 권오성 육군참모총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수리가 될 경우 차기 육군총장 후보로는 육사 동기(34기)인 권혁순 3군사령관과 김요한 2작전사령관 및 육사 35기인 신현돈 1군사령관과 박선우 연합사 부사령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권오성 육군참모총장이 28사단 윤모 일병 폭행 사망사건에 따른 비판 여론에 끝내 사의 표명하면서 이젠 사고 당시의 국방부 장관이었던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 비난 여론이 옮겨 붙는 양상이다.

야권은 이미 지난 4월 사건 발생 당시 국방부 장관이었던 김관진 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겨냥해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는 것.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원내대변인은 5일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윤 일병 사건 당시 국방부 장관이었던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이 국회에 출석해 진상을 밝히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정계는 사임을 표명한 권 총장이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했을 때만 해도 윤 일병 사건과 관련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서도 '사의를 표명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답한 것이 갑자기 사의 표명으로 이어진 배경에 쏠리고 있다.

이는 그동안 청와대도 "진상조사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혀 권 총장이 당장 사의를 표명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영상국무회의에서 윤 일병 사건과 관련, '일벌백계' 방침을 밝히면서 기류가 급변했다는 게 정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무회의가 끝나고 반나절도 지나지 않은 이날 오후 5시30분 권 총장은 국방부 청사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만나 사의를 표명했다.

권 총장의 사의가 수용되면 오는 10월 하반기 장성인사 때까지는 김유근 육군 참모차장이 참모총장 대리 임무를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10월 장성인사 전에 육군총장을 임명하면 군사령관 등의 후속 인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며 "권 총장이 사퇴하게 되면 정기 인사 때 후임자를 임명하게 될 것"이라고 그 인사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권 총장의 사의표명으로 이번 사건으로 인한 군내 책임론이 어디까지 번질지 주목된다.

특히 군 검찰이 윤 일병 사건 관련 지휘관들의 직무유기 가능성에 대한 추가 수사에 나섰고 국방부 감사관실도 부실보고 관련 감사에 착수한 상태여서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는 예단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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