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린느 자크르(40) 클레르몽 감독

[코리아데일리 심재민 기자]

유럽 프로축구에서 여성으로서 최초로 지휘봉을 잡은 코린느 자크르(40) 클레르몽 감독이 역사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자크르 감독은 5일(한국시간) 프랑스 브레스트에서 열린 브레스트와의 프랑스 프로축구 리게2(2부 리그) 원정경기에 나섰다.

유럽 남자 프로축구의 2부 리그 이상 클럽에서 여성 감독이 벤치에서 팀을 지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클레르몽은 이날 자크르 감독의 생일과 데뷔전을 축하하듯 전반 8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브레스트의 반격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채 이후 두 골을 얻어맞고 1-2로 역전패했다.

AP통신은 자크르 감독이 막판까지 큰 소리를 지르며 공격수들의 공세를 주도했으나 결과는 석패였다고 보도했다.

클레르몽은 동점골 기회를 수차례 잡았으나 상대 수비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승점을 쌓는 데 실패했다.

자크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두 차례 실점할 때 실수가 있었으나 앞으로 선전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 여자 대표팀에서 수비수로서 121차례 A매치를 소화해 센트리클럽에 가입한 인물이다.

선수 시절 대표팀의 주장을 지냈고 은퇴 후에는 대표팀 코치직을 맡기도 했다.

자크르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남성 축구의 여성 감독이라는 이유로 쏟아지는 관심을 정중하게 사절했다.

그는 "각광을 받을 사람은 내가 아닌 선수들"이라며 "언론의 관심에서 빨리 벗어나 경기력 강화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클레르몽은 올 시즌 프랑스 최상위 리그인 리게1 승격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에 리게2 20개 구단 가운데 14위에 머문 만큼 강호는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클레르몽은 올 시즌을 앞두고 포르투갈 여성 지도자인 엘레나 코스타(36)를 먼저 감독으로 뽑았다.

그러나 코스타는 구단주가 독단적으로 선수를 영입하는 등 자신을 흥행을 위한 '얼굴마담'으로 여긴다며 취임 전에 팀을 떠났다.

<사진출처= 데일리 메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