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광적인 숭배심의 결과"…"'김정은처럼 깎아라' 지시" 주장도

▲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헤어스타일인 속칭 '패기머리'가 북한에서 인기를 끄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남포시 천리마구역 강선에 있는 천리마타일공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최근 촬영해 4일 보도했다.(사진출처=뉴시스)

[코리아데일리 이상해 기자]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헤어스타일인 속칭 '패기머리'가 북한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의 '패기머리'란 옆과 뒷머리를 짧게 올려 자르고 앞과 윗머리만 길게 남긴 헤어스타일을 북한에서 표현하는 말이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월간지 '조국'(8월호)은 '최근 류행되는 젊은이들의 머리단장'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젊은 층 사이에서 "뒷머리와 옆머리를 높이 올려 깎고 웃머리를 빗어 넘긴" 새로운 머리 스타일이 유행이라고 소개했다.

이 머리 모양은 국내에서는 1990년대 중반 잠시 유행했다가 자취를 감춘 헤어스타일로 김 제1위원장은 집권 이후 줄곧 이 헤어스타일을 고집하고 있다.

'조국'은 이 유행이 김 제1위원장을 따르려는 '열광적인 숭배심'이 낳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도자의 모습을 따라 배우려는 열정이 외형까지 그대로 따라 하려는 심리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김일성종합대학에 재학 중인 리정철(27) 씨는 한 잡지와 인터뷰에서 "젊고 활력에 넘치신 원수님의 모습에 완전히 매혹됐다"며 "외모부터 원수님을 그대로 닮고 싶다"고 말했다.

'짧은 머리가 학습 능력을 높인다'는 다소 억지스러운 주장도 나왔다.

'조국'은 익명의 대학생 인터뷰를 인용해 "머리가 길수록 머리카락에 공급되는 영양물질이 많아져 지능발전에 좋지 않기 때문에 머리를 짧게 하면 학습에서도 능률이 난다"며 이 이유로 짧은 머리가 대학생 사이에서 유행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짧은 머리가 약동감, 박력감, 패기와 젊음을 더해주며 보기에도 시원하고 깨끗하다"며 "짧은 머리 형태는 젊음으로 비약하는 우리 조국의 또 하나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김정은 따라 하기'가 당국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도 있어 실제 자발적인 유행으로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 남는다.

앞서 영국 BBC 방송은 지난 3월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을 인용해 "전국적으로 북한 남자 대학생들에게 김 제1위원장처럼 머리를 깎으라는 지시가 내려갔다"고 보도해 당시 진위를 둘러싸고 논란이 된 바 있다.

▲ 영국 런던 미용실에 걸린 김정은 사진을 이용한 광고. "오늘 머리 마음에 안들어?(BAD HAIR DAY?)" 라고 적혀있다. (사진출처=ytn 뉴스 캡처)

한편 영국 런던에 위치한 한 미용실에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사진을 걸어두고 할인 행사를 벌여 북한 대사관이 철거를 요구하는 사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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