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정기사와 관련이 없는 태국의 여성들

[코리아데일리 송선일 기자]

4일 인터넷에는 태국 대리모 파문이 확산되어 눈길을 끈다.

이는 태국 대리모에게서 태어났다가 장애를 이유로 호주 부모에게서 버림받은 아기가 수술을 받게 된 것이 알려지면서 부터다.

지난 3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호주인 부모와 태국인 대리모 사이에 태어난 아기가 다운증후군 장애로 호주 부모에게서 버림받은 사실이 알려지고 나서 거액이 모금돼 아기가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것.

가미라는 이름의 이 아기는 지난해 12월 태국 방콕 남동부 촌부리에서 대리모 파타라몬 찬부아(21)씨를 통해 쌍둥이의 남자 아이로 태어났다. 가미가 다운증후군 장애를 갖고 태어나자, 쌍둥이 중 여자 아기만 호주 부모에게 인도되고, 대리모인 파타라몬씨가 그를 기르기로 했다.

가미는 선천성 심장질환도 앓고 있으며 최근에는 폐렴에 걸려 입원 치료 중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호주 자선단체가 온라인 모금을 시작한 결과 2일 오후까지 약 500만 바트(약 1억6천만원)가 모였다.

쌍둥이 중 남자아이 '가미'가 다운증후군을 갖고 태어나자 호주 부부는 여자아이만 데려가 이 대리모 여성은 아이를 돌보기 위해 노점일도 그만뒀다. 현재 아이는 심장도 좋지않고 폐 감염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있다.

그녀는 "가미의 생물학적 부모들에 화를 냈거나 그들을 미원한 적은 없다. 나는 그들을 용서했다. 내가 바라는 것은 가미의 쌍둥이인 여자아이를 우리 가족들이 가미를 사랑하는 것만큼 그들도 사랑해주는 것뿐이다. 그녀가 사랑으로 잘 크기를 정말로 바란다"고 말했다.

▲ 태국 대리모의 파문을 몰고온 대리모 여성과 아이 (사진=뉴시스)
그녀는 방콕의 한 대리모 센터를 통해 30만 바트(약 962만원)를 받기로 하고 이 쌍둥이를 낳았다. 하지만 그녀는 아기들을 낳았음에도 아직 이 돈을 다 받지 못했다.

파타라몬은 대리모 센터는 그녀가 임신 4∼5개월일 때 가미가 다운증후군에 걸렸음을 알았지만 그녀에게는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안 것은 임신 7개월 때 의사들이 쌍둥이 중 한 명은 다운증후군에 걸려 있으며 다운증후군에 걸린 태아만 유산시킬 수 있다며 낙태 여부를 물어보면서 이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낙태는 죄악이라고 생각한 파타라몬은 이를 단호히 거부했다. 그녀는 낙태를 권유하는 의사들에게 "그러고도 당신들이 사람이냐'고 비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호주와 태국에서는 이 사건을 계기로 대리 출산 관련 법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태국에서는 비상업적 대리모 출산만 허용되고, 대리 출산과 관련해 금전 거래를 할 수 없으나 상업적 국제 대리 출산이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태국에서 행해지는 호주인들의 대리모 출산은 한해 약 200건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 내용이 알려지자 대리모에 대한 명암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전세계적 대리모 산업은 확산일로다. ‘아기공장’으로 낙인찍힌 인도를 포함해 최근에는 미국이 ‘대리모 수출국’으로 새롭게 부상했다.

중국, 베트남, 인도 등 대리모 규제에 움직임에 캘리포니아, 코네티컷 등 대리모를 허용한 미국 일부 주의 대리모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대리모 찬반논란도 뜨겁다. ‘아이를 생산하는 육체노동‘이라는 옹호론에 대해 ‘생명윤리에 반하는 행위’로 국제적 규제를 강화해야 반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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