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믈감고 정치인생을 회고하는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코리아데일리 이상규 기자]

7·30 경기 수원 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상임고문이 31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1947년 경기도 시흥에서 10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교사였던 아버지는 그가 4살 되던 해인 1950년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1965년 서울대학교 정치학과에 입학, 70년대 학생운동을 주도했다. 1981∼88 옥스퍼드대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를 수료하는 등 영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인하대와 서강대 정치학과에서 4년간 교수를 역임했다.

재야의 대표적인 인사였던 손학규는 1993년에 민주자유당에 입당하여 정계에 입문하였다. 이후 제14대 총선 보궐 선거를 통하여 경기도 광명시에서 국회의원이 되었다. 제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의원으로서 재선한 후, 1996년 11월에 제33대 보건복지부 장관이 되었다.

당시로서는 최연소 장관 기록이었다. 1997년 8월까지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한 손학규는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당선되어 3선 국회의원이 되었으며, 2002년에는 민선 3기 경기도지사가 되었다.

하지만 2007년 3월 19일 한나라당과 결별하고 범여권에 합류하였다. 이후 대통합민주신당을 창당하는 데 역할을 하였으나,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정동영에게 패하며 낙선하였다.

이어서 2008년 1월에 대통합민주신당의 대표로 선출된 손학규는 민주당과의 통합을 주도하여 통합민주당을 창당하여 2008년 4월 통합민주당의 18대 총선을 이끌었으나, 299석 중 81석을 얻는 데 그쳤다.

같은 해 7월 6일 통합민주당 대표직을 사임하면서 반성의 시간을 갖겠다는 말을 남기고 강원도 춘천으로 떠나 칩거했다.

▲ 7·30 수원병(팔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후보가 3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구천동 선거사무소에서 떠나며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 뉴시스,)
그는 2010년 8월 15일, 춘천을 떠나며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는 글을 발표하면서 신자유주의를 비판하고 "시혜적 복지, 잔여적 복지가 아니라 보편적 복지"를 강조했으며 "진보적 자유주의의 새로운 길이 추구하는 사회는 정의로운 복지사회로서 공동체주의와 보편적 복지를 기본 이념으로 할 것"이라며 정계에 복귀했다.

2010년 10월 3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신자유주의 노선에 대한 반성과 무상복지를 내용으로 하는 보편적 복지의 새로운 노선을 제시하고 당대표로 선출되었다.

민주당 대표가 된 손학규는 2010년 12월 8일부터 12월 28일까지 전국을 돌며 민주대장정을 전개했으며, 2011년 1월 3일부터 다시 전국을 돌며 시민들의 건의와 주장을 경청하고 민주당의 보편적 복지 노선을 설명하고 토론하는 희망대장정을 전개하고 있다.

2011년 10월 4일, 민주당이 내세운 후보 박영선 의원이 경선에서 패배하면서 손학규 대표가 물러나겠다고 선언했으나, 민주당 의원들의 간곡한 만류로 하루만에 대표직 사퇴를 철회하기로 해 논란을 일으켰다.

한편 손학규는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시절이던 2012년 6월 14일 18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민주통합당은 8월 25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완전국민경선을 시작했으나, 26일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후보가 모바일 투표 방식의 문제를 제기하며 경선 중단을 요구했고, 민주당 지도부는 이미 실시된 제주,울산 지역의 투표를 재검표하고 모바일투표의 고지사항을 강화하기로 결정했으나 세 후보가 울산경선에 불참함으로써 경선은 파행으로 치달았다.

다음날, 제주울산지역 모바일 투표에 문제점이 없다고 결과가 발표되자 후보들은 경선에 복귀하였다.

하지만 손학규는 문재인에게 패하여, 후보로 선출되지 못했다. 이후 문재인이 대선에서 패함으로써, 정권 교체는 실패하였다.

▲ 기자회견을 통해 정계 은퇴를 선언하는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사진=뉴시스)
이러한 과정을 거친 손학규 상임고문은 2013년 10월, 10·30 경기 화성갑 보궐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민주당은 손학규를 화성갑에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내세웠으나, 그는 "대선에 패배, 정권을 내주게 한 죄인이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게 국민 눈에 아름답게 비쳐지지 않을 것"이라며 "내 입장에서 아무리 희생과 헌신을 한다고 생각해도 국민 눈에는 욕심으로 여겨질 것이다. 국민 눈으로 당과 나를 되돌아보니 이 결론에 도달했다"며 고사했다. 그러나 이번 7.30 재보선에서는 출마하여 정치신인에게 패하면서 정계 은퇴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앞서 손학규 고문은 이날 낮 당 소속 의원 등 10여명과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내 결심이 섰으니 그리 하겠다”면서 “앞으로는 다른 방면으로 국가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겠다. 정치는 그만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서 손학규 고문측은 이날 오후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손학규 고문이 오후 4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수원 병 보궐선거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공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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