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이상규 기자]

‘호남의 기적’ 이정현…나홀로 자전거 유세로 철벽 깬 朴의 남자

이정현은 18년 만에 호남땅에 깃발을 꽂은 역사적인 여당 의원이 되면서 정치사를 새롭게 쓰게 됐다.

이정현 후보의 선전은 이번 7.30 재보궐선거의 최대 이변으로 꼽혔었다. 이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서 후보의 지지율을 앞서는 등 선거 전부터 심상치 않은 기세를 보여줬다.

이 같은 팽팽한 대결구도에 전문가들은 "선거의 향방은 투표율이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고, 이 후보 캠프 역시 투표율 45%를 넘으면 자신들에게 승기가 기울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이번 7.30 재보선에서 순천곡성은 전국 최대 투표율인 51%를 기록했고, 이 후보는 49.4%의 득표율로 서 후보를 1만1000여 표 차로 따돌렸다.

이에 앞서 7·30 재보궐 선거 전남 순천·곡성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노무현의 남자'로 불리는 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꺾으며 대이변을 일으켰다.

이정현 당선자는 소선거구제 개편 이후 18년 만에 호남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의원이 됐다. 여권에서는 '혈혈단신 자전거' 유세의 진심이 통했다고 해석했다.

30일 늦은 오후 당선이 확실시되자 이정현 당선자는 전남 순천시 왕지동 선거사무실로 찾아와 방송 카메라를 향해 3초간 큰 절을 올렸다. 이정현 당선자는 흐느끼며 눈물을 보였다. 호남지역에서 소선거구제 실시 이후 정통 보수 정당의 후보가 당선된 것은 헌정 사상 27년 만이다.

이정현 당선자는 "이번에 이정현에게 표를 주신 분들은 제가 잘 나서가 아니라 '일단 한번 기회를 주겠다'라는 의미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저에게 표를 주지 않은 분들은 그뜻과 심정을 왜 제가 모르겠는가. 이제 선거는 끝나고 지역발전을 위해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청와대 홍보수석 출신인 이정현 당선자의 눈물의 의미 남달랐다. 자전거를 타고 '나홀로 유세'에 나서며 비오는 날은 비를 맞고 맑은 날을 바람을 맞았다. 정치 평론가들은 "이정현 당선자의 홀홀단신 자전거 유세 모습이 유권자의 마음을 바꾼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혼자서 선거에 임했던 이정현 당선자에게는 암 투병 중인 부인이 전부였다. 이정현 당선인의 부인은 암 투병 중임에도 직접 순천 유세 현장을 찾아 남편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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