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적의 장군들

[코리아데일리 정원수 기자]

한성주(60) 장군은 "2014년 7월1일 현재, 청와대로 최소 84개의 땅굴망이 인입돼 있다.”고 북한 땅굴의 실태를 폭로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비하지 않고 있는 안보 책임자들을 고발하는 ‘여적의 장군들’의 책을 냈다.

저자는 1976년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전투기 조종사 출신이다. 공군 제8전투비행단장, 합동참모본부 의장 비서실장, 합참 군사정보차장, 공군 군수사령관 등 공군과 합참의 요직을 두루 거친 뒤 2010년 1월31일 소장으로 예편했다.

적잖은 액수의 군인연금을 받으며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지만, 한 장군은 수년 전부터 사비를 들여 북한 땅굴 탐사를 지속해오고 있다.

북괴의 남침용 땅굴에 대한 국방부를 비롯한 군 당국의 공식 입장은 “존재하지 않는다”다. 1970년대 제 1~3땅굴이 발견됐고, 1990년 3월 강원 양구에서 제4땅굴이 발견됐지만 이후에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 근거다.

저자에 따르면, 청와대로 최소 84개,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6개의 땅굴망이 인입돼 있다. 또 주변 도로에는 3~6개 기간 땅굴망이 지나가고 있다. 경복궁 지하에는 5개 이상의 북한 기지가 건설돼 있다. 근정전, 집옥재, 건천궁 등의 땅밑이다. 이 기지들은 지하에 병력들이 대기하는 것은 물론 호흡을 위한 공간의 역할을 겸하고 있다. 큰 것은 50×50m이고, 깊이는 10m 내외다. 붕괴를 피하기 위해 격실로 만들어져 있다. 건천궁 내 한옥 건물들은 2m 깊이의 연결통로 땅굴로 이어져 있다. 2m는 바로 뚫고 나올 수 있는 깊이다.

한 장군은 “경복궁은 저녁 6시반이면 관람객을 모두 내보내고 문을 닫는다. 5m의 높은 담벼락에 의해 완벽한 방호가 이뤄진다”면서 “1975년 4월30일 월남 패망의 날처럼 어느 날 갑자기 북한 특수군 수천 명이 청와대와 경복궁 땅 속에서 쏟아져 나올 것이다. 청와대 경호 병력을 압도하는 규모”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고 있는 서해에도 땅굴 수십 개가 뚫려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26일 강화도 동막해변에서 영종도 북단 스카이72 골프코스로 들어가는 곳에서 최소 36개 가닥의 땅굴망을 발견했다. 이어 7월2일에는 강화도 북쪽해변 강화평화전망대 밑으로 북한군의 남침 땅굴망 최소 96개 가닥이 뚫려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병제2사단이 철통같이 지키고 있다는 우리 군의 서쪽 최북단의 방어망이 이처럼 허망하게 뚫려있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한 장군은 “대한민국 영토의 지하를 김정은이 이미 점령했다. 거미줄 같고, 바둑판 같은 남침 땅굴망이 이미 동네마다 빌딩마다 들어와 있다”고 단언했다. “부실공사로 인한 균열은 임의 방향으로 갈라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도로마다 일정한 방향으로 갈라진 균열이 있다면 다우징 없이도 바로 밑에 땅굴망이 지남을 누구나 알 수 있게 하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나는 책에서 김관진 안보실장이 외치는 ‘땅굴은 없다’가 거짓임을 논리적으로 밝히고 있다. 또한 1990년대 이후 이제까지 땅굴을 덮은 장군들의 실명을 실었다. 필자가 무고이든지, 김관진 안보실장과 저들 장군들이 여적이든지, 둘 중 하나가 참임을 밝히고 싶다. 그러나 그보다 김정은의 땅굴을 이용한 기습으로부터 나라를 구하고 싶다.”

26일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라프는 “가자 지구에서 작전 중인 이스라엘 군 관계자들은 북한 전문가들이 가자지구 내 하마스의 땅굴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을 도왔다고 믿고 있다”며 “하마스의 땅굴은 내부에서 수개월 간 머물 수 있을 정도로 성능이 개선됐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이 17일 지상 작전을 시작한 뒤 26일까지 가지지구에서 찾아내 파괴한 하마스의 땅굴은 31개에 달한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이스라엘로 침투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땅굴을 모두 찾아내 파괴할 때까지 가자지구에서 지상군 작전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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