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유도

[코리아데일리 박지수 기자]

지자체가 남발한 공수표에 휘둘린 주민들. 사업에 찬성했던 주민들도, 반대했던 주민들도 결국 똑같은 상처를 받게 됐다. 8-city 사업 무산 후 1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용유도-무의도 주민들의 삶을 'PD수첩'이 취재 충격을 주고 있다.

29일 밤 11시15분 방송된 MBC 'PD수첩'은 2000년대 중반 부동산 호황기를 타고 전역을 뒤덮었던 대형개발사업, 메가 프로젝트의 현주소를 방영한 것.

2000년대 중반 메가 프로젝트 붐이 일었다. 단군 이래 최대라는 수식어를 붙인 대형 사업이 연달아 추진되며 각 지자체장들의 장밋빛 청사진이 이어졌다.

그러나 2014년 현재 전국 20곳이 넘던 메가 프로젝트는 무산 혹은 무기한 연기 중이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프로젝트 대부분이 실현 가능성이 낮아 예견된 결론이었다.

이 같은 현상에 따라 사업무산의 최대 피해자는 누구일까. 사업이 사라진 자리, 아직도 경제적인 고통을 겪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을 통해 무분별한 메가 프로젝트의 위험성을 이 방송은 전했다.

특히 용유도, 무의도에 첫 개발바람이 분 것은 25년 전. 이곳은 수려한 경관과 인천공항과 근접한 지리적 이점 때문에 관광특구로 개발하려는 시도가 여러 차례 이뤄졌던 곳이었다.

▲ (방송 캡쳐)
그러던 2007년 인천을 동북아의 싱가폴로 만들겠다는 포부아래 독일계 호텔체인인 캠핀스키사와 함께 317조 규모의 이른바 8-city 사업을 추진했다.

주민들은 사업이 성사되면 막대한 토지보상금과 함께 편하게 먹고 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란 기대감에 20여년 넘게 지속된 재산권제한에도 다시 한 번 지자체를 믿었다.

그러나 2013년 8월 7년을 끌어오던 8-city사업이 자본금이었던 500억 원 조차도 마련하지 못해 첫 삽도 뜨기 전에 좌초되고 말았다.

또 한강 르네상스라는 이름 아래 서울 서부이촌동을 용산국제업무지구 지역에 묶어 통합 개발을 추진했다. 용산을 사무, 주거, 문화, 교육을 아우르는 서울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이었다. 그러나 과정은 난항이었다.

수많은 갈등과 지난한 네 탓 공방을 거쳐 2013년 10월, 용산 국제업지구개발계획 사업은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그리고 아직 서부이촌동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있다. 재산권 제한, 대출 이자, 그리고 주민간의 반목. 처음부터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개발 구역에 묶여서 보상 약속만을 기다리며 참고 살았던 2200가구 서부이촌동 사람들의 고통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당시 공약 중 하나였던 청계천 복원. 청계천의 상인들은 복원 계획에 반발했고 결국 서울시는 동남권 유통단지에 상인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겠다고 공언했지만 이 역시 국고만 축내고 있지만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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