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이규희 기자]

제임스 울시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 "러시아인들이 지난 2004년 '두뇌유출'(brain drain)로 인해 북한이 EMP 무기를 개발하도록 도왔다고 말했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28일 러시아가 북한의 EMP(전자기파)탄 개발을 도왔다는 미국 전직 관리의 증언과 관련, "EMP탄 기술 자체가 선진기술이기 때문에 북한이 그것을 개발할만한 수준은 아직 안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EMP탄과 관련한 각국의 개발 추세를 고려할 때 북한도 개발할 가능성이 있고, 그런 기술을 확보하려고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이 EMP탄과 관련된 기술을 확보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아마 아직은 개발하지는 못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 대변인은 북한이 모두 78척의 잠수함 또는 잠수정을 보유해 72척인 미국을 앞섰다는 내용에 대해 "북한은 낡은 잠수함과 잠수정을 계속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원거리를 이동할 수 없는 300t 미만의 침투용 잠수정도 상당수 확보하고 있는데, 그런 것까지 모두 포함해서 70여 척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가공할 무기 EMP(Electromagnetic Pulse, 전자기 펄스)란 핵폭발에 의하여 생기는 전자기 충격파를 일컫는다.

공교롭게도 1962년 미 해군이 태평양 상공에서 핵무기 실험했을 때, 폭발 장소에서 천여 km 떨어진 곳의 관측 장비와 모든 시스템을 비롯하여 전자 기기들이 작동을 멈췄는데, 그 원인을 핵폭발로 인해 발생한 EMP라고 밝혀졌다.

이후 이를 응용해 인명에는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상대국의 군사용 전자 시스템과 무기를 파괴하기 위한 EMP 폭탄이 미국과 과거 소련에서 경쟁적으로 개발되었다.

1997년 미국 의회에 보고된 'EMP의 위협'이란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 본토 400km 상공에서 핵폭탄이 폭발할 경우 미국 전역이 EMP 폭탄 효과의 피해를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고도 30킬로미터 이상의 대기권 외부에서 폭발한다면 인체나 지상에는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생성된 강력한 EMP는 해당 공격 목표 지역의 모든 통신이나 전기를 비롯한 전자 장비들을 마비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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