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임윤희 기자]

'욱일승천기 논란'으로 전시를 앞두고 개막이 불투명했던 만화·애니메이션 '원피스' 특별전시가 26일 용산전쟁기념관에서 열린다.

원피스는 최고의 해적왕을 꿈꾸는 주인공 루피와 동료들의 모험담을 그린 일본의 인기 만화·애니메이션으로 오다 에이치로(尾田榮一郞) 작품이다.

지난해 단행본 누적 발행 부수 3억 부를 돌파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인기 만화다. 1997년 일본의 '소년 점프'에 연재되기 시작해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만화뿐 아니라 방송용 애니메이션이 2003~2007년 KBS에서 방송됐다.

이번 전시에는 원피스 캐릭터들의 대형 조형작품 100여점,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콘티 및 설정자료 300여점, 일본은 물론 각국을 통해 확보한 오리지널 피겨 300여점 등 작품과 자료들이 전시된다.

기념품도 상당수 전시, 판매된다. 서울에서 열리는 원피스 특별기획전 한정판 MD를 비롯해 팬시용품, 생활용품, 각종 피겨 등 50여종이 준비된다.

당초 지난 12일부터 전쟁기념관에서 특별전이 열릴 계획이였다. 그러나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문양 등이 등장하는 만화전시가 이곳에서 여는 것이 문제가 있다며 지적이 나와 논란이 있었다.

이에 전시 개막을 사흘 앞둔 지난 12일 전쟁기념관 측이 대관 중단 통보로 연기됐다. 주최사는 이에 반발, 법원에 '대관 중단 통보 효력정지 및 전시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은 단행본 74권, TV 애니메이션 600여편, 극장판 애니메이션 10여편 중 극소수의 일부 장면에 전범기와 비슷한 문양이 그려져 있다는 이유로 원피스가 일본 제국주의를 찬양하는 만화라고 할 수 없는 점, 일본에서는 전범기와 유사한 형태의 문양이 제국주의와 상관없이 어획 풍년을 기원하는 '풍어기'나 새해를 뜻하는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다는 점, 대관 당시 '원피스'라는 만화와 관련된 전시라고 명시한 점 등을 근거로 전시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주최사 ㈜웨이즈비는 "이번 전시에는 욱일기와 관련된 단 하나의 이미지나 자료도 없다"며 “전시를 기대했던 관객들께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최고의 전시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원피스' 전시회는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