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발견된 유병언의 안경은 가짜 논란이 일고 있다.

[코리아데일리 강태오 기자]

최재경 인천지검장은 부실 수사 책임을 지고 24일 사표를 제출했다. 최 지검장은 이날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올린 ‘검찰을 떠나면서’라는 제목의 글에서 “(유씨) 수사과정에서 잘못된 일이 있다면 오로지 지휘관인 제 책임”이라며 “세월호 수사팀 검사·수사관들과 그 가족들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밝히면서 검찰직을 떠났다.

이러한 가운데 유병언 변사체 사진이 유출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경찰의 허술한 수사기록 관리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또 유씨의 시신을 누가 옮긴 듯한 정황도 포착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것.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 사진이 온라인에 유출되자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4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처음 발견된 유병언 전 회장 시신의 현장 사진이 SNS를 통해 유포된 경위를 수사 중이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사진이 수사 기록 가운데 하나로 확인됐으며 최초 유출자를 찾고 있다.

이날 공개된 사진은 유병언 전 회장의 시신이 발견된 순천의 매실밭 현장 모습으로 수풀 속에 시신 한구가 반듯하게 누워 있는 형태로 놓여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시신은 가슴 부분이 부풀어 있지만 배 부분은 움푹 꺼져 있는 상태로 머리 부분에는 머리카락이 모두 빠져 있으며 얼굴 피부조차 보이지 않는 등 부패가 80% 이상 진행된 상태다.

▲ 검찰직을 사표한 최재경 인천지검장
특히 사람 형체만 남이 있을 뿐 육안으로는 도저히 누구인지 파악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에 현재 해당 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과 카카오톡,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다.

수사기록 중 하나인 유병언 사진이 유포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숙한 초동 수사와 허술한 수사로 지탄을 받고 있는 검찰과 경찰을 향한 불신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유병언 사진 유출로 수사기록 관리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더구나 시신 사진을 토대로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제기돼 왔던 의혹이 더욱 짙어지고 있는 상태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개는 약간 구부리는데 양다리가 아주 쭉 뻗어 있다. 일부러 시체를 갖다 옮기느라고 발을 잡아서 생긴 것 같은 또는 그 자리에 사망했더라도 누군가가 이렇게 좀 손을 댄 것 같은 인상이다”라면서 “안경도 누군가가 벗겨서 방치했다”고 타살 족에 혐의를 두는 의견도 있다.

한편 그동안 유병언의 안경은 젊은 시절부터 최근까지 늘 약간 크고 각진 형태의 안경을 썼다. 특히 소재가 특징적이다. 전체적으로 금테인데, 알의 윗부분은 매우 고가의 귀갑테(바다거북 등껍질로 만든 안경테)로 추정되는 소재로 장식된 베르샤체 안경이다.

그런데 발견된 안경은 플라스틱 재질로 보이는 검은색 안경이다. 전면부와 다리부분은 나사로 연결돼있다. 저가형 안경에서 주로 보이는 형태이기에 이 역시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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