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강태오 기자]

유명언의 자필 메모가 주목을 받는 것은 “가녀리고 가냘픈 大(대)가 太(태)풍을 남자처럼 일으키지는 않았을 거야.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인 남자들이 저지른 바람일 거야. 과잉 충성스런 보필 방식일 거야” “아무리 생각을 좋게 가지려 해도 뭔가 미심쩍은 크고 작은 의문들이 긴 꼬리 작은 꼬리에 여운이….”라는 문구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유 전 회장은 대통령을 '大(대)'로 자주 이야기하곤 했다고 한다. 산전수전 다 겪은 노인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참모진이라고 신도들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잉 충성스런 보필 방식을 직접 거론하며 세월호 사건으로 자신이 음모에 빠졌다는 심경을 토로하기도 한다.

이 내용이 지난 22일 유병언이 도피중 쓴 것으로 보이는 자필메모가 공개된 이후 24일 정치권의 새로운 쟁점을 부상하고 있다.

유병언이 쓴 것으로 보이는 메모는 유 씨의 개인 비서 신씨가 보관하고 있었으며, 유 씨가 전남 순천 등지를 떠돌던 5월 말에서 6월 초에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A4 용지 총 31쪽 분량의 메모에는 도망자가 된 유씨의 심경과 유년 시절의 회고 등이 담겨 있다.

메모에서 유씨는 현재 자신의 도피 생활과 관련해 “눈 감고 팔 벌려 요리조리 찾는다. 나 여기 선 줄 모르고 요리조리 찾는다. 기나긴 여름 향한 술래잡기가 시작됐다, 정말 마음에 없는 잡기 놀이에 내가 나를 숨기는 비겁자같이 되었네”라며 자신을 찾지 못하는 검찰을 비웃는 듯한 내용도 적었다.

또한 권력이 시키는대로 움직이는 언론이라고 적시하며 권력의 시녀라며 언론의 보도 행태에 대해서도 꼬집고 있다.

유병언 자필문서는 특이하게도 거꾸로 써져 있었다. 거울에 비추면 바로 보이는 이 메모 스타일은 오대양 사건에 연루돼 4년간 옥살이를 한 뒤로 유씨가 고수하고 있는 메모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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