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 스님 "얼마나 억울합니까“ 세월호 참사 100일 전국 각지에서 추모행사

[코리아데일리 강태오 기자]

조계종은 24일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아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유족 대표 등 500여 명이 참석,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위한 위령재'를 열었다.

위령재는 타종과 묵념, 헌화, 분향, 천도재 등으로 진행됐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0일을 맞았다"면서 "희생자 영가(영혼)들이시여, 여태껏 어느 것 하나 시원하게 해결되지도, 밝혀지지도 않았으니 얼마나 억울합니까"라고 했다.

자승 스님은 "세월호 특별법은 유가족들과 국민 다수가 납득하는 방향으로 제정돼야 함을 간절히 희망한다"며 "원인을 명백하게 밝히고 재발방지 시스템을 갖춰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나라, 생명이 어떤 가치보다 우선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 김병권 위원장은 "참사를 당한 후 사람의 생명보다 돈을 더 귀하게 여기는 세상에서는 사람이 안전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이미 사람의 목숨보다는 돈을 중시하게 된 우리 사회는 생명을 우선시하는 곳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위령제 추모 공연
김 위원장은 "유족들은 집회에 참석하는 것조차 남의 일로만 여기고 살았던 사람들인데 지금은 전국을 돌며 서명전을 벌이고 국회 농성에 단식까지 하고 있다"며 "저희들이 너무 하는 것일까요, 세상이 너무 하는 것일까요"라고 물었다.

한편 세월호 100일 집회가 열린다.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추모행사가 열린다.

이번 행사는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아직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를 기다리는 마음을 담아 시낭송과 음악회 등으로 꾸며진다.

서울에서는 ​서울문화재단의 주최로 ‘네 눈물을 기억하라’는 추모행사가 오후 7시 30분부터 서울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지애 아나운서의 사회로 시청 앞 광장에서 펼쳐지며 가수 김장훈, 이승환 시인 강은교, 김기택 피아니스트 권오준 등이 참가한다.

한편 종교계도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추모행사를 이어간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이하 정평위)는 24일 오후 7시30분 목포시 연동성당에서 광주교구장 김희중 대주교의 주례로 ‘세월호 사건 100일 참회와 새로움을 위한 미사’를 진행한다. 27일에는 오후 4시 진도 팽목항에서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실종자들의 귀환을 염원하는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미사를 열 계획이다.

광주에서는 24일 금남로 알라딘 중고서점 앞에서 ‘백일의 약속, 천 만의 행동’이라는 주제로 세월호 참사 100일 광주시민촛불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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