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사가 유력한 유병언

유병언 사진 유출한 경찰, 유병언 놓친 검찰…시민들 "신물난다"

[코리아데일리 이상규 기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머물렀던 송치재 별장에서 돈 가방이 발견됐고 인근에서 안경이 발견된 가운데 검찰은 양희정 씨 체포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24일 오전 10시께 송치재 가든에서 500m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유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안경을 발견해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안경이 유씨의 것으로 확인되면 도주 경로 등이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세월호 실소유주이자 전 세모그룹 회장인 유병언의 시신이 전남 순천에서 발견된 의혹이 풀릴 것으로 보인다.

▲ 유병언 시신을 옮기는 수사관
이런 가운데 이성한 경찰청장은 2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현안보고에 참석해 검찰이 지난 5월25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별장 '숲속의 추억'을 급습했을 당시 검찰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밝혀 검경 갈등이 일 조짐마저 보여 경찰 수사권 독립 움직임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여러 가지 정황 증거가 나오면서 검경 수뇌부의 경질 움직임도 정치권과 국민들 사이에 비판이 쏟아져 향후 주목되는 부분이다.

검찰은 당시 유 전 회장이 별장에 있다는 제보를 받고 급습했지만 별장 내 비밀 공간에 은둔해 있었던 그를 찾아내지 못했다.

▲ 유병언 별장에서 발견된 돈 다발
유병언이 도피했던 별장의 작은 벽장에서는 16만 달러와 현금 8억3000만원 등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돈 가방 무게만도 약 25㎏에 달한다. 도피 생활에 반드시 돈이 필요하는 점을 감안하면 유병언이 얼마나 급하게 달아났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유병언의 시신이나 유류품에서도 돈은 발견되지 않아 그의 사인에 밝힐 단서가 될 전망이다.

유병언 자연사 배경 추정 시나리오

검찰 수사팀이 순천 송치재 인근 별장을 덮친 것은 지난 5월 25일이다. 압수수색이 끝난 것은 같은날 밤 11시 30분께다. 따라서 유병언은 검거팀이 철수한 직후 야심한 시각에 별장을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조력자들이 많았다는 중론과 달리 유병언은 홀로 도피를 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평소 쓰고 있던 안경은 서둘러 도피를 하는 그의 실수로 인해 땅 바닥에 떨어졌고 안경을 찾을 시간도 없이 유병언은 도피하기에 급급했던 것으로 보인다.

▲ 유병언이 은신한 별장의 내부모습
안경조차 쓰지 않은 상태였고 무엇보다 조력자들이 있었다면 돈 가방을 챙겼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당시 유병언은 곧 구원파에서 자신을 찾아 올 것으로 믿고 검경이 수색하고 있는 지역을 벗어나기 위해 산길로 접어들었고 잠시 몸을 숨기는 과정에서 길을 잃어버린 것으로 추정이 가능하다.

모든 것을 당시 동행했던 신모씨가 구원파와 모든 연락을 하고 도피 중인 그를 도왔기 때문에 신 모씨가 검찰에 체포된 이후 유병언과 구원파와는 사실상 연락이 끊어진 상태로 핸드폰도 없는 유병언은 사실상 고립되어 구원파에서 자신을 찾아와주기만을 기다렸을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추정이 가능한 것은 송치재근처에 사는 한 주민이 차를 몰로 나가는 데 산에서 온 사람이 쫒아와서 자신의 차를 타려고 하다가 운전수를 보고는 그대로 산으로 도망쳤다는 증언으로 볼 때 유병언은 애타게 자신을 구원해 주려 올 구원파를 기다린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과정에서 유병언은 돈과 함께 도피 물품등이 있는 송치재별장을 근처를 벗어나지 못하고 매실밭에서 숨어서 며칠을 지나다가 자연사 혹은 독사뱀에 물려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

▲ 유병언이 검찰의 수색과정에 몸을 숨긴 비밀방 수사관이 수색하고 있다.
이 같은 추정은 유병언과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여비서 신모씨가 지난 5월 25일 별장에서 검거된 직후 검찰 조사를 통해 "아침에 일어나보니 회장님이 보이지 않았다. 누군가 새벽에 데리고 나갔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한 달 후 신모 씨는 "유병언이 수색 당시 별장 안에 숨어 있었다"고 밝혔고 "돈도 함께 있다"며 진술을 번복했다. 유병언이 홀로 도피했다는 것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검찰은 유병언의 운전기사 양모 씨의 검거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양모 씨는 유병언의 곁에 머물렀던 인물로 도피를 원격 지휘하는 금수원 측과 연락을 담당했다.

근처에서 벌어진 휴게소 수색도 금방 파악했을 가능성이 높다. 양모 씨는 25일 새벽 전주로 이동해 처제를 만나 유병언 회장을 두고 왔음을 밝히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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