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한 경찰청장

[코리아데일리 이상규 기자]

이성한(사진) 경찰청장이 22일 청와대로 불려 들어가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을 면담한 것으로 알려져 그의 차후 행보가 주목된다.

그 이유는 경찰 수장이 특정 사건 처리와 관련해 청와대의 직접 호출을 받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 청장의 청와대행은 박근혜 대통령이 유 전 회장 시신 발견 언론보도를 본 뒤 김 실장에게 상황 정리를 요구했고, 김 실장이 직접 자초지종을 듣겠다고 나섰기 때문으로 청와대 한 관계자는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청장은 오후 3시쯤 청와대에 도착해 유 전 회장 시신을 왜 그동안 확인하지 못했는지 등에 대해 김 실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청장은 청와대에 짧지 않은 시간 머물면서 경찰의 초동 대처 미흡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고 또 김 실장으로부터 경찰력을 최대한 동원했음에도 우왕좌왕하며 시간만 허비했고, 유 전 회장 시신을 확보하고도 제대로 조사하지 못한 데 대해 강한 질책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경질설이 나돌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정계의 한 관계자는 “김 비서실장의 호출이 이 청장에 대한 경질 수순이라는 해석도 나온다”면서 “박 대통령이 거듭 유 전 회장 검거를 지시하는 사이 경찰은 당사자 시신조차 확인하지 못한 책임을 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2기 내각 출범 이후 첫 청와대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유 전 회장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청와대 내부에선 유 전 회장 사망이 확인된 이상 박 대통령이 구태여 직접 부연할 필요는 없다는 분위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물론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도 감안한 것으로 보여 이성환 청장과 함께 검찰총장도 인책을 받을 건지에 대해 정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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