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 지도부가 7·30 재·보궐선거가 실시되는 충청권에서 일제히 유세를 펼치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코리아데일리 이상규 기자]

새누리당은 부산 해운대 기장갑과 울산 남을, 서울 동작을, 경기 수원을(권선), 충북 충주 등 5곳에서 우세, 백중 우세 혹은 열세 지역은 수원병(팔달), 수원정(영통), 김포, 평택을 등 나머지 수도권 선거구와 충남 서산·태안과 대전 대덕 등 6곳, 새정치민주연합은  호남 4곳 중 광주 광산을, 전남 나주·화순,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등 3곳에서만 승리를 장담하는 상황이다.

이밖에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전남 순천·곡성은 박빙우세로 분석했다.

이 같은 판세가 나오자 7·30 재보궐선거에 여야는 선거승리를 위한 전략 다듬기에 분주한 가운데 한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혁신'을 전면에 내세우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정권심판론'을 강조하며 맞대결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것.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이 시대의 정신은 혁신이고 그 혁신하지 않는 정당이나 정치인 그리고 정부는 결국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계속해서 끊임없이 지속해서 혁신하는 정당으로서 국민에게 약속하고 실천해나가겠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 수도권에서의 승리를 다짐하는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와 출마 후보들
한 중진 의원은 "(재보선 판세는)새누리당이 좀 낫다고 생각하고 있겠지만 저는 그렇게 보지 않다. 이 선거가 어디로 유리할 지는 앞으로도 남은 시간 동안에 굉장히 판세가 요동 칠 가능성도 있다"며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중진 의원도 "새누리당이 내세울 거는 혁신이 화두가 아니라 시대정신이 혁신"이라며 "국민들의 마음속에서도 변화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우리나라가 계속 뒤처지고 선진국으로 갈 수가 없다. 대한민국의 지도자들이 혁신이라는 어떤 키워드를, 화두를 갖고서는 계속해서 스스로가 바꾸고 그리고 변화하고 이렇게 가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송호창 전략기획본부장은 정권심판론을 들고 나왔다.

송 본부장은 한 방송에 출연해 "보수정당이 혁신한다는 것 자체가 일단은 좀 어울리지가 않는다"며 "새누리당이 뭐 선거 때만 되면 혁신하고 개혁한다고 했는데 그걸 믿는 국민들은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송 본부장은 "새정치연합은 더 이상 정부와 여당이 독주하는 것을 그냥 방치해두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정말 정부와 여당에 대해 경고하고 더 이상 이런 상태로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하는 것을 좀 강하게 표시를 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여야는 7·30 재·보궐선거를 일주일 앞둔 22일 현재 선거판세에 대해 어느 한 쪽도 쉽게 승리를 낙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안갯속' 승부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상당수 지역이 접전 양상이라는 점을 근거로 '방심은 금물'이라는 태도이고, 새정치민주연합은 호남을 제외하면 리드하는 지역이 없다며 크게 긴장하는 모습이다.

▲ 7·30 재보궐 선거 '동작을'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가 서울 동작구 사당동 남성시장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 권은희 후보(광주 광산을)에 대한 잇단 의혹 제기로 승기를 잡아가는 흐름으로 보았지만,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이 발견되는 돌발변수를 여론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누리당은 현재 147개 의석에서 4석 이상을 추가해 원내 과반을 확보하면 최소한의 목표를 달성한 것이고, 모두 15개 선거구 중 절반 이상을 확보하면 선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최악의 경우 수도권에서 전패하고 호남 3곳만 건질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서 '수원벨트'를 중심으로 남은 기간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시켜 당초목표인 '5+α'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정가에서는 '유병언 사체' 발견 변수를 놓고는 '무능 정부' 프레임이 부각되고 '권은희 악재' 확산을 차단시키는 긍정적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선거 자체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염려가 교차하고 있다.

그러나 여야의 이번 재보선의 경우 각 당의 자체 판세분석에도 불구하고 변수는 남아있어 주목된다. 무엇보다도 야권연대 성사여부가 막판 판세를 뒤흔들 핵심요인으로 정가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최대 관심지역인 동작을에서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22일 '단일화 불발시 후보직 사퇴'를 전제로 야권연대 카드를 전격적으로 꺼내들면서 사그라들던 후보 단일화 불씨를 다시 지폈다.

▲ 7.30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서울 신대방동 동작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거소투표 선거공보와 투표안내문 발송 작업을 하고 있다
누구로 단일화될지는 미지수지만 새정치연합 기동민 후보와 노 후보의 단일화는 사실상 성사된 만큼, 야권 단일후보와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의 1대1 대결 구도는 접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작을의 야권 후보 단일화는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에 맞서 출마한 수원정의 새정치연합 박광온 후보와 정의당 천호선 후보의 단일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주목된다.

이러한 가운데 초반 우세로 재보선의 리드를 이끌어가던 김포지역의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김두관 후보와 무소속 이재포 후보와 초 접전을 벌이고 있어 이번 재보선의 관심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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