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국정수행 능력 향상에 친박계 재보선 이후 경쟁관계 설정 유력

▲ 당대표 당선 후 청와대로 박근혜 대통령을 만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코리아데일리 이상규 기자]

새누리당이 최근 친박과 비박의 관계 설정에 있어서 불화음이 나올 조짐이 보여 주목된다.

현 정부 출범 1년반 만에 정권의 중심이 돼야 할 친박계가 맥을 쓰지 못하는 건 세월호 참사와 잇단 인사 실패로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뚝 떨어진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다만 이런 현상을 ‘친박계의 몰락’으로까지 볼 수는 없다. 아직 박 대통령의 임기가 전반기인 데다, 민심이 회복되면 친박계도 서서히 제 자리를 찾아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정권 안에서 주도권 이동이 일어나고 있는 건 확실하다. 여권의 차기 대권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앞서 새누리당의 대표가 된 김무성 의원은 ‘친박계 좌장’이었다가 ‘비박계 좌장’으로 돌아선 인물이다.

박 대통령이 대권주자일 때 몇 차례 갈등을 빚다가 세종시 원안 수정 파동에서 ‘절충안’을 제시했다가 눈 밖에 났다. 2012년 대선에서 막판에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맡아 친박계 좌장으로 복귀하는 듯 했으나 ‘김무성의 정치’를 하기 위해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그러나 지난해 4·24 부산 영도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재입성한 뒤엔 활발하게 독자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그의 별명을 딴 ‘무대(무성이 대장)계’가 등장하면서 단숨에 차기 대권주자 반열에 올랐다.

정계의 한 전문가는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김 의원이 당장 발에 불똥이 떨어진 7.30 재보선으로 인해 당의 인선을 못하고 있지만 재보선이 끝나면 박 대통령의 힘이 급격히 떨어질 것이란 게 친박 핵심들의 판단이다 ”면서 “특히 김 의원이 ‘MB 정부의 박근혜’ 역할을 할 것으로 우려되며 박 대통령이 이명박 정부 시절 세종시 문제 같은 대형 이슈에 대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위상을 높여 나간 사례를 벤치마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고 말했다.

이런 한 기류에 청와대 핵심 참모와 새누리당 친박 핵심부에선 김무성 대표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친박과 청와대 일각에서 김무성 대표에 대해 맞설 히든 카드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 등 여론이다.

정계의 관심속에 박근혜 대통령은 부정평가를 5주 만에 추월했다. 세월호 참사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내리막 상태였지만, 최근 새누리당 전당대회와 김명수·정성근 장관 후보자의 낙마가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72주차 지지율을 물은 결과, 1주일 전 대비 2.9% 포인트 상승한 48.2%를 기록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2.4% 포인트 하락한 46.2%를 기록, 주간 지표상으로는 5주 만에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앞섰다.

▲ 재보선 이후 침막계 좌장 서청원 의원의 행보가 주목된다.
주초 새누리당 전당대회로 인한 컨벤션효과와 야당이 지명철회를 요구했던 김명수, 정성근 장관후보자 낙마 보도가 부정평가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정당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이 2.8% 포인트 상승한 43.1%, 새정치민주연합은 1.5% 포인트 하락한 28.2%를 기록했다. 양당 격차는 14.9% 포인트로 1주일 전 10.6% 포인트 보다 4.3% 포인트 벌어졌다. 이어 정의당은 4.1%, 통합진보당은 2.7%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무당파는 2.8% 포인트 상승한 20.3%로 나타났다.

이번 주간집계는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병행 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2.0% 포인트였다.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여론이 형성되면 자연히 그동안 전당대회를 통해 힘을 잃은 친박계가 다시 동력을 재가동 김무성 대표의 독주를 견재하고 나설 가능성이 높아 7.30 재보선 이후 여권은 친박과 비박의 경쟁관계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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