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타도어의 유례가 된 스페인 투우장

[코리아데일리 이규희 기자]

20일 네티즌 사이에는 생소한 용어인 마타도어가 화제가 되고 있다.

마타도어란 근거없는 사실을 조작해 상대편을 중상모략하거나 그 내부를 교란시키기 위해 하는 '흑색선전(黑色宣傳)'의 의미로 정치권에서 널리 쓰이는 말이다.

이 말은 마지막에 소의 정수리를 찔러 죽이는 투우사를 뜻하는 스페인어 'Matador(마따도르)'에서 유래했다. 마타도르(Matador)는 스페인어 동사 ‘마타르’(matar : 죽이다)에서 온 말로 마타도어는 투우 경기에서 주연을 맡은 투우사이다.

투우에서 투우사가 3명 등장하는데, 보조 투우사는 반데리레로이고, 기마 투우사는 피카도어라고 한다. 마타도어는 투우를 유인하여 칼로 찌른다. 이처럼 남을 중상 모략하는 정치가를 말하며, 그런 중상 모략을 말하기도 한다.

독일에서 성행하는 스카트(skat : 3명이 32장의 패를 가지고 노는 카드놀이) 따위에서의 으뜸패나 지대공(地對空) 미사일 이름을 칭하기도 한다.

이 용어가 주목을 받는 것은 세월호 사고 유가족들이 '특별법 악성 메시지' 유포에 대해 심재철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의 사퇴와 새누리당 차원의 공식 해명을 요구한 것이 알려지면서부터.

유가족 50여 명은 20일 오후 2시 20분부터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심 위원장을 규탄했다. 유가족 6명은 심 위원장이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이 담겨 있는 피켓을 들었다. 유가족들은 지난 14일부터 국회 본청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 자리에서 유경근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심 위원장이 보낸 메시지에 대해 "세월호 참사는 교통사고이고 그런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을 위해 특별법을 만들면 안 된다는 내용"이라면서 "심지어 '서해해전 당시 숨진 고 윤영하 소령은 5000만 원을 받았는데 너희들은 얼마를 받으려고 하는가'를 묻는 마타도어"라고 꼬집은 내용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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