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정기사와 관련이 없는 택배 기사들

[코리아데일리 강태오 기자]

우체국택배가 본격적으로 '주 5일 근무'에 돌입한 후 불만이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다.

지난 2일 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는 집배원의 근무환경 개선 등을 이유로 토요일 배송업무를 중단하는 주 5일 근무 시행을 밝혔고, 지난 12일 첫 휴무가 시작됐다.

이에 따라 우체국택배를 통해 금요일에 접수된 화물은 최소 사흘 후인 내주 월요일에 받을 수 있다. 다만 부패와 변질 우려가 있는 식품 등의 품목은 이달 말까지 토요일도 배달한다.

우본은 가급적 목요일 화물 접수를 유도한다는 계획이지만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 등 기업고객이 대부분인 택배시장의 특성상 녹록지 않아 보인다.

특히 과일, 생선 등 식품류를 취급하는 업체의 이탈이 예상되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민간 대형 택배사의 반사이익을 점치기도 했다.

또 우체국택배의 경우 금요일을 피해 화물이 월, 화요일에 몰리면서 오히려 집배원의 업무가 과중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우체국택배의 주 5일 근무제가 전체 택배업계의 분위기를 바꿔놓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상당수 있다.

우체국택배에서 이탈한 고객들로 인해 반사이익을 보게 될 민간 택배업체들이 늘어날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민간 택배업체 택배기사 중에도 주 5일 근무를 희망하는 이들이 늘면 향후 국내 택배서비스 프로세스가 바뀔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택배업계는 현재 어느 때보다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이는 다시 말해 위기감을 가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택배기사들의 주 5일 근무제 도입 여부가 택배 산업 자체를 변화시킬 순 없겠지만 택배기사의 근무환경 개선을 업계 전반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없지 않다.

우체국택배의 주 5일제가 안착될 경우 불가피한 휴일 배송은 택배기사가 추가 수수료를 받는다거나 주말 배송 시간제일자리 도입 등 개선점을 찾을 수도 있다는 것으로, 택배업계 변화에 하나의 발판이 된 우체국택배의 주 5일제 성공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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