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허’ 윌리엄 와일러가 만든 최고작품 이유는 이 것 때문에 전 세계서 호평 받아

 

[코리아데일리 지영은 기자]

18일 (금) 밤 10시 45분에 EBS 고전영화극장에서는 수집가를 방영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영화는 윌리엄 와일러의 후기 영화 중 수작으로 꼽힌다.

여기 출연한 두 배우, 테렌스 스탬프와 사만다 에거는 칸영화제에서 나란히 남녀 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한 작품이다. 대사가 그다지 많지 않는 이 영화는 '모리스 자르'의 음악이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는게 압권이다.

1963년 발표된 존 파울즈의 동명소설은 작가의 데뷔작이면서도 그 놀라운 실험성과 깊이 때문에 문학계를 떠들썩하게 했었다. 주인공 각각의 화해할 수 없는 두 개의 일기가 이 소설 속에서 신선하게 빛을 발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2년 뒤, 할리우드의 베테랑 감독 윌리엄 와일러가 영화화 하면서 닥친 어려움은 소설이 가진 바로 그 실험성의 문제였다.

책은 두 권의 일기형식을 빌어 구성되는데 이를 모두 영화 안에 담을 수 없었던 감독은 고민 끝에, 클레그의 일기에 해당하는 부분만 영화화했다.

▲ 영화 포스터
이 영화의 한계는 대부분 이 대목에서 걸리고 만다. 예술을 이해 못하는 청년 클레그는 그녀를 나비 채집하듯 한 것이다. 그런데 그녀가 죽었을 때, 그녀의 시체마저 사랑하는 ‘시체애호증’의 모습까지 보인다. 클레그의 '콜렉터적 감수성'이란 사람마저 사물로 생각하고 수집하는 끔찍한 방식이다.

클레그 역의 ‘테렌스 스탬프’는 고집스런 턱과 극도의 상냥함을 표현하는 이마, 건조한 눈빛 등 외모에서부터 클레그의 성격을 성공을 재현하고 있으며 미란다 역은 할리우드 스타 ‘나탈리 우드’가 기용될 거라는 예상이었으나, 영화상에서는 '미란다의 일기' 부분이 빠져 있어서 그녀 내면세계를 표현하는 부분이 상당량 줄어들었기 때문에 ‘사만다 에거’라는 신인이 캐스팅 되기도 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은행 직원인 ‘프레드릭 클레그(테렌스 스탬프分)’의 취미는 나비를 채집하는 것이다.

어느날 학식 있는 집안에서 태어난 미모의 여대생이자 미술학도인 '미란다'(사만다 에거分)를 본 후, 그는 사랑에 빠져버리지만 사교적인 면이 부족했기 때문에 그녀와의 만남은 포기하게 된다.

▲ 영화의 한 장면
축구도박에서 큰돈을 번 클레그는 일을 그만두고 교외에 외딴 주택을 구매한다. 그는 여전히 미란다를 원했지만 자신을 원치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녀를 ‘수집’하기로 결심하고 결국 그녀를 납치해서 지하실에 감금한다.

그는 언젠간 그녀가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될 거라고 믿고 한 달 후에 풀어줄 것을 약속한다.

하지만 그녀가 이해한 것은 그가 자신을 나비 채집하듯 '수집'했다는 사실일 뿐이다. 현대 예술을 이해하지 못하고, 단지 ‘수집’에만 빠져있던 남자에게 염증을 느낀 미란다는 몇 번이고 탈출하려고 애쓰지만 늘 번번이 실패한다.

감금상태에서 자신의 자유와 예술에 대한 의지를 깨달은 미란다는 클레그의 마음에 들어 방면의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될까 고심하며 그가 제안한 한 달을 지내보기로 한다.

하지만 자신이 지향하는 예술과는 너무 동떨어진 이 우둔한 청년의 손아귀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마지막 저항을 시도하는데...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스릴러 영화를 이야기하지 마라 할 정도 대단히 수준 높은 스릴러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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