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지영은 기자]

프레데리크 그로 프랑스 파리 제12대학 철학 교수가 '걷기'라는 인간의 행위를 철학적으로 사색한 책이 화제다.

그는 걷기를 "철학적 행위이자 정신적 경험"이라고 여긴다. 걷기가 우리 몸과 마음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우리 삶에 얼마나 의미 있는 역할을 하는지 이 책에서 자세히 밝혔다.

특히 걸으며 얻은 감수성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사상과 작품 세계를 일군 철학자와 작가의 이야기도 소개해 눈길을 끈다.

 
알프스를 걸으며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등을 구상한 철학자 니체, 프랑스와 아프리카 사막 등을 쉴 새 없이 오가며 '바람구두를 신은 인간'으로 불린 시인 랭보, 걸어야만 진정으로 생각하고 구상할 수 있다고 믿은 루소 등에 얽힌 일화를 전하면서 이 책의 재미를 더 해준다.

저자는 "걷기는 우리의 유한성을 끊임없이 상기시킨다"며 "지면의 단단함과 육체의 허약함을 깨닫고 땅에 발을 내딛는 느린 동작으로 자신을 드러냄으로써 자신의 조건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끈다.

이재형 옮김. 책세상. 320쪽. 1만4천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