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이상규 기자]

새누리당 유력 당권 주자인 서청원 의원과 김무성 의원이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서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펼쳐 주목된다.

이에 앞서 새누리당은 11일 오후 2시 경기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수도권·강원지역 선거인단과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3차 합동연설회를 가졌다.

전당대회 당일인 7월 14일 당일 현장 연설을 제외하면 당권 주자들이 대규모로 당원들을 직접 만나는 마지막 자리인 만큼 두 후보간 신경전이 최고조로 치달았다는 게 참석자들의 말이다,

서청원 의원은 김무성 의원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반드시 막아야 된다"고 노골적으로 반대하고 나서 주목을 끌었다.

서 의원은 정몽준 전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경남지사, 이인제 의원, 김태호 의원을 차례로 거론한 뒤 "우리 당에는 기라성같은 대권 주자들이 많다"고 말문을 열면서 김무성 의원을 평가 절하 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런데 지금 대권을 노리는 사람이 당 대표를 맡으면 인사권과 당권을 모두 장악하게 될 것"이라며 "여당 대권 후보가 (이번 전당대회에) 나오는 것은 불공정 경선이 아니냐"라고 당원을 위해 호소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에 서청원 의원 지지자들은 큰 소리로 환호한 반면 김무성 의원 지지자들은 "그만해"라고 소리치며 야유해 장내가 소란스러워지기도 하는 등 럼악한 분위길르 연출했다.

서 의원은 이어 "김무성 후보에게 '대권을 포기하면 중대한 결단을 하겠다'고 얘기했다"며 "그런데 대답을 하지 않기 때문에 저는 거부한 것으로 보고 이제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김무성 후보의 이번 당 대표는 막아야 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무성 의원은 "구태정치는 없어져야 한다"며 서 의원을 향해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그러면서 "무책임한 발언이 오히려 (박 대통령의) 레임덕을 부추긴다"며 반격에 나섰다.

김 의원은 "7·30 재보선이 눈앞인데 전당대회가 혼탁해지고 있다"며 "네거티브와 비방이 거세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청원 의원을 겨냥, "어떤 후보는 저에게 대권 욕심이 있어서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레임덕이 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대통령 임기가 1년 반도 안 된 시점에 대권 논란이 웬 말이며 레임덕이 웬 말이냐"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또 "이런 정치공세야말로 구태정치의 전형"이라며 "이런 구태정치는 반드시 없어져야 할 정치 적폐라고 생각하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참석자들의 호응을 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