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선이 유력한 조코 위도도  후보

[코리아데일리 이규희 기자]

9일 실시된 인도네시아 대통령선거에서 투쟁민주당(PDIP) 연합의 조코 위도도(정)-유숩 칼라(부) 후보가 여론조사기관과 언론사의 표본개표(Quick Count) 중간집계 결과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조코위 위도도 자카르타 주지사는 현재까지 52%를 득표했으며, 보수 대표주자인 프라보워 수비안코 전 장군은 48%를 얻었다. 여론조사에서는 진보·보수 후보 지지도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대선은 단순히 다수표로 결정돼 결선투표를 치르지 않는다. 인도네시아 대선 최종 개표 결과는 앞으로 2주 후 발표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선거관리위원회(KPU)는 21일 또는 22일 개표 결과를 발표하고, 이의제기 등을 거쳐 다음 달 초 당선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인도네시아 영문매체 자카르타 글로브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유숩 칼라 후보는 현지 일간 콤파스와 여론조사기관 ‘인도네시아 서베이연구소(LSI)’의 표본개표 집계가 54% 진행된 가운데 득표율 54.3%를 기록, 45.7%를 얻은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연합 프라보워 수비안토(정)-하타 라자사(부) 후보를 앞섰다.

여론조사기관 ‘사이풀 무자니 리서치 & 컨설팅(SMRC)’의 표본개표에서도 집계가 81.3% 진행된 현재 조코 위도도-유숩 칼라 후보가 52.8%를 얻어 역시 프라보워-하타 후보(47.2%)를 간발의 차이로 앞섰다.

▲ 유세당시의 조코 위도도 후보
2004년 총선부터 도입된 표본 개표는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전문기관이 투표 종료 직후 일부 투표소의 투표함을 개봉해 신속히 개표 결과를 내놓는 제도다. 표본 개표는 출구조사와 유사하지만, 출구조사보다 신뢰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선거는 유권자 1억8,600만명을 대상으로 전국 48만여 투표소에서 실시됐다.

표본개표 중간집계에서 우세하다는 소식을 접한 위도도 후보는 “밤낮으로 함께 선거운동을 했던 당원뿐만 아니라 모든 인도네시아 국민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당선이 유력한 조코 위도도 후보는 흔히 ‘솔로’라 불리는 자바섬 중부 도시 수리카르타에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 그곳에서 19년간 가구사업을 해 자수성가한 사업가 출신이다.

2005년 수리카르타 시장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한 그는 기존 정치인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거리에 노점상이 난립하자 단속하기 보다는 노점상 대표들과 50여 차례 점심을 같이 하며 대화와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고, 틈나는 대로 주민들이 있는 곳을 찾아 다니며 불편한 사항을 듣거나 의견을 교환하며 소통했다.

또, 최저임금 임상, 의료보험제도 도입, 저소득층을 위한 교육제도 확충 등 친서민 정책을 폈다.

대중적 인기를 한 몸에 받은 그는 2012년 수도 자카르타 시장으로 당선되면서 대통령 후보 반열에 올랐다. ‘조코 위’라는 애칭을 가진 그가 ‘인도네시아의 오바마’라는 별명을 얻은 것도 짧은 정치경력에도 불구하고 중앙정치에 혜성처럼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코 위도도-유숩 칼라 후보가 두 표본조사에서 앞섰지만, 득표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에 있거나 오차범위를 조금 벗어나는 수준이어서 실제 개표결과를 섣불리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게 현지 분위기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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