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트라 크비토바(6위·체코)

[코리아데일리 심재민 기자]

페트라 크비토바(6위·체코)가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5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12일째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크비토바는 캐나다의 유지니 부샤드(13위)를 2-0(6-3 6-0)으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크비토바는 2011년 이 대회 우승 이후 3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아오게 됐다. 

크비토바는 2011년 윔블던에 이어 생애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해 잔디 코트에서 열리는 이 대회와 좋은 인연을 이어갔다.

반면 올해 20세 신예인 부샤드는 생애 처음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오른 것에 만족하게 됐다.

1세트를 6-3으로 승리한 크비토바는 2세트에서도 이미 기세가 꺾인 부샤드를 마음껏 공략하며 55분 만에 손쉬운 승리를 가져갔다.

왼손잡이의 강점을 이용해 깊숙한 각도의 샷을 구사하며 부샤드를 흔들어놓은 크비토바는 특히 게임스코어 3-0으로 앞선 부샤드의 서브 게임에서 15-40으로 뒤지다 이를 뒤집으며 4-0을 만들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게임 스코어 5-0까지 달아난 크비토바는 부샤드의 마지막 서브 게임마저 브레이크해 결승전을 싱겁게 만들었다.

1968년 오픈 시대 개막 이후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에서 상대에게 3게임 이하만 내주고 우승한 것은 1975년 빌리 진 킹, 1983년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 1992년 슈테피 그라프에 이어 크비토바가 네 번째다.

183㎝의 큰 키를 자랑하는 크비토바는 이번 대회 3회전에서 비너스 윌리엄스(미국)에게 한 세트를 내줬을 뿐 나머지 경기를 모두 2-0으로 마무리했다.

경기력과 미모를 겸비했다는 평을 들으며 이번 대회 최고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부샤드는 메이저 대회 결승이라는 부담을 이겨내지 못한 듯 평소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다음 주 세계 랭킹에서 크비토바는 4위, 부샤드는 7위로 각각 순위가 올라간다.

 

한편 이날 둘의 경기는 사상 최초로 1990년대 태어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으로 기록됐다.

크비토바는 1990년, 부샤드는 1994년생이다.

또 2008년 아나 이바노비치(세르비아)와 디나라 사피나(러시아)의 프랑스오픈 결승 이후 가장 어린 선수들끼리 벌인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이기도 했다. 당시 이바노비치는 20세, 사피나는 22세였다.

<사진출처= 데일리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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