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한, 주목할만한 3가지 체크포인트…중국 관련 ETF 수익률 '방긋'

▲ 일 오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국빈 방한한 시진핑 중국국가주석이 배석한 가운데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쉬사오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과 창조 및 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 촉진에 관한 양해각서 체결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리아데일리 이규희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이뤄진 이후 그가 보인 경제 협력 행보로 국내 경제계가 양국 간 기대감에 사로잡혀 눈길을 끈다.

특히 시 주석이 200여명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첫 국빈 방한한 만큼 어떤 선물 보따리를 풀어낼 지에 대해 재계가 주목해 왔지만 이에 대한 양국 협력간 경제가 상한 수준으로 이뤄 질 것으로 보여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경제계에 따르면 이번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은 양국 간 무역 관계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던 과거와 달리 투자 및 경제 협력 지원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제계가 그동안 시 주석의 방한을 손꼽아 기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중국은 세계 투자의 큰 손으로 자리매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중국의 대한(對韓) 투자 매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해외투자가 2003년 28억5000만 달러에서 2012년 878억 달러로 확대되는 등 세계 3대 투자대국으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런 뒤 배경에는 시 주석의 역할이 컸다. 시 주석은 작년 3월 취임 후 총 5차례에 걸쳐서 유럽, 동남아, 중앙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다양한 지역을 순방하면서 투자, 무역, 금융을 아우르는 대규모 경제협력 패키지를 제시해왔다.

지난 3월말 프랑스 방문 때에는 에어버스 70대 구매, 푸조 지분 인수 등 248억 달러(약 26조7000억원) 규모의 협력을 이끌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반면 한국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7억3000만 달러(2013년 기준)로, 한국의 대중(對中) 투자 65억 달러 대비 9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 방한한 시진핑 중국 주석
중국 총 해외투자 중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1%에 그쳤다. 이는 한국이 중국의 4대 수출국이자 2대 수입국임을 감안하면 초라한 성적이라는 게 재계 한 전문가의 설명이다.

경제계는 시 주석의 방한이 이러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1박 2일에 불과한 짧은 일정 속에서도 마지막 날인 이틀째 날 한국 경제인들과의 만남에 시간을 할애한 점을 특히 주목하고 있다.

시 주석은 방한 기간 경제5단체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차(227,000원 ▽2,500 -1.09%)그룹 회장, 구본무 LG(62,400원 ▽100 -0.16%)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1,310,000원 ▽12,000 -0.91%) 부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의 오너들과 따로 만나고, 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한-중 경제 협력에 주력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와 함께 한국과 중국이 3일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경제 발전을 위해 새만금 경제협력단지 사업, 광역두만강개발계획(GTI) 등에서 정부간 협력을 확대하기로 해 주목된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상회담 직후 양국 정상이 함께한 가운데 쉬 샤오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과 '창조 및 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 촉진 MOU'를 체결했다.

양국 정부는 한국의 '창조경제'와 중국의 '혁신'(創新) 개념이 서로 유사하며 이와 관련한 상호 협력을 통해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새만금 한·중 경제협력단지 개발 사업 추진에는 속도가 붙게 됐다.

새만금 경협단지는 산업 기능을 중심으로 교육, 연구개발(R&D)․주거, 상업이 조화된 자족적 융복합도시로 한국과 중국이 공동으로 단지 개발부터 도시 형성·관리를 수행하는 사업이다.

양국은 지난해 12월 한·중 경제장관회의에서 새만금 경협단지 공동개발 추진 필요성에 인식을 함께한 데 이어 이날 MOU를 통해 지속적인 협의 진행과 관련 연구 수행에 합의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동북아 지역 경제개발을 위해 한국, 중국, 러시아, 몽골 등 4개국이 참여하는 지역협력체인 광역두만강개발계획(GTI)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과 중국은 2016년으로 예정된 GTI의 국제기구 전환을 위해 올해 총회(의장국 중국)와 내년 총회(의장국 한국)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또 양국 수출입은행은 2억9500만 달러 규모의 '에코쉽 프로젝트' 금융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수출입은행은 대우조선해양과 중국 '민생리스' 간 컨테이너 선박 3척의 건조 계약에 대해 선박구매자금 2억9500만 달러를 민생리스에 전액 대출하고 중국 수출입은행은 이 중 50%를 보증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양국 정부는 창업투자, 도시화, 에너지 절약, 기후변화 등의 분야에서 상호 교류를 확대하고 협력을 내실화하기로 했다.

이 같은 성과에 대해 시 주석의 방한에 가장 분주한 곳은 삼성, 현대차, LG 등이다. 이들 그룹은 시 주석 예방과 관련해 “국빈 방문 일정인 만큼 알 수 없다”며 철저히 함구하고 있지만 경제계는 총수들과의 개별 면담 가능성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어 귀추를 주목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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