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원 달러 환율 급락에 코스피 수출주 실적 발목에 시장은 당분간 관망세 지속

 

[코리아데일리 박정훈 기자]

기업 실적은 3분기보다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7월을 맞았지만 시장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는 2분기 원화강세가 생각보다 더 가파르게 진행된 탓에 수출 기업 실적이 훼손됐을 거라는 우려가 증폭되는 것.

수출은 꾸준히 늘었지만 이마저도 원화강세로 빛이 바래고 있다. 7월 첫 거래일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순매수하며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지만 외인 자금 유입은 또 다시 환율 우려를 증폭시켜 코스피에 발간불이 켜졌다.

뉴욕증시 마감 된 후 다우지수는 이날 129.47포인트(0.77%) 오른 1만6956.07로 거래를 마쳐 올 들어 12번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13.09포인트(0.67%) 상승한 1973.32로 마감,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나스닥지수도 1.14% 올랐다.

미국 제조업 지표가 13개월 연속 확장세를 유지하고 신규 주문이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게 이날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중국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개선된 것도 투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이 역시 주목되는 부분이다.

외한 딜러의 모습
이에 대해 경제의 한 전문가는 “2년간 하향 곡선을 그리던 코스피 기업 이익은 이번 2분기에는 반전할 거란 기대감이 높았지만 원화강세가 복병이 될 전망이다. 수출기업이 시가총액 및 이익 비중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 증시 특성상 이번에도 실망스러운 실적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제 전문가는 “다양한 매크로 변수 가운데서도 2분기 들어 가파르게 절상된 원화가치가 부담스럽다"며 "수출 기업 비중이 큰 한국 증시에서 원화 강세가 이익이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달러화로 표시된 2분기 수출액(4~5월)은 전년비 3.8% 늘었다. 하지만 원화 환산 수출액은 전년비 5.0% 감소했다. 원화강세가 수출액의 실질적인 증가를 집어삼킨 것이다. 원화환산 수출액이 감소한 것은 2013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자동차 업종, 특히 기아차 (55,400원 상승300 -0.5%)처럼 환율 영향이 큰 종목은 반등이 요원하게 됐다. 더 이상 '주가가 저평가이니 강력 매수 추천한다'고 누구도 자신있게 말하기 힘든 상황이 된 것이다. 적어도 환율 방향성이 돌아서기 전까지는 조심해야 하는 셈이다.

▲ 수출이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정부가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수출되는 자동차)
이런 가운데 3분기에는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며 환율이 역전될 수 있지만 2분기 실적을 주시하는 호흡이 짧은 투자자들은 원화강세 수혜주에 주목하고 피해주는 잠시 피할 필요가 있겠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여행 수요는 한 분기에 특수한 이유로 짓눌려도 다음 분기에 분출하는 경향이 있어 지금은 부진해도 3,4분기는 기대해볼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원화강세로 매출원가율이 떨어진 음식료주는 탄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분기에도 이같은 흐름은 '정직하게' 재무재표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비료업종처럼 원재료가 실적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도 주목해볼만하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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