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쇼 음악중심

[코리아데일리 이주연 기자]

90년대 립싱크 논란으로 음악방송에서 립싱크 표시를 명확히 했던 때가 있었다. 1일 MBC '쇼 음악중심'의 박현석 책임프로듀서(CP)가 앞으로 MR검증을 철저히 체크해 립싱크 아이돌을 퇴출시키겠다는 소식이 전해졌따.

MBC는 반주와 목소리까지 녹음된 AR(all recorded)와 다름없는 반주용 MR(music recorded)를 틀어놓고 무대에 오르는 아이돌 가수들을 출연시키지 않기로 했다.

MBC ‘쇼 음악중심’의 박현석 책임프로듀서(CP)는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지 않는 이들은 가수로서 기본 자질을 갖추지 못한 것이다. 각 기획사가 제출하는 MR를 철저히 체크해 입만 뻥긋대는 가수가 사라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CP는 “무대에 오른 아이돌 가수 중 라이브를 소화하는 비중이 10∼20%에 불과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라이브 버전으로 따로 녹음해 틀기 때문에 대중은 그들이 직접 노래를 부르는 것이라 생각하게 된다”며 “이는 대중을 기만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박 CP는 “요즘 ‘듣는 음악’이 다시금 관심을 받고 있는데 쏠림 현상이 심하다. 잘 부르는 이들만 부르고 안 부르는 이들은 계속 안 부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퍼포먼스가 강한 그룹이라도 가수라면 랩이든, 노래든 직접 불러 대중을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가수의 기본을 강조했다.

이번 MBC의 결정은 케이팝(K-POP)의 세계화에 발맞춰 내부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것이라 볼 수 있다. 

해외 무대는 국내보다 립싱크와 라이브 무대를 엄격히 구분짓는 편이다.

케이팝 가수들의 무대가 고난도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상당 부분 라이브 버전 MR에 의한 것이란 지적이 나오면 ‘거품론’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케이팝 가수들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그들을 평가하는 기준 역시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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