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FIFA에는 개XX들만 모여있어" 독설 우루과이 국민들 우려

우루과이 호세 무히카 대통령

[코리아데일리 김원기 기자]

우루과이의 호세 무히카(79) 대통령이 자국의 간판스타 루이스 수아레스를 중징계한 국제축구연맹(FIFA)을 향해 막말을 쏟아낸 후 국제축구연맹(FIFA)이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 브라질 월드컵 성공에 방해가 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일간 미러지는 "우루과이의 무히카 대통령이 수아레스에 중징계를 내린 FIFA를 향해 '파시스트들, 개XX들' 등의 욕설로 맹공을 퍼부었다"고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이 보도에 따르면 우루과이의 저널리스트 세르히조 조르지가 올린 유튜브 영상에서 올해 말 퇴임을 앞둔 무히카 대통령은 FIFA를 향해 욕설을 날린 뒤 뒤늦게 손으로 입을 가렸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내보내도 상관없다"며 개의치 않아 하는 등 FIFA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

이 같은 호세 무히카 대통령의 반응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였다.
앞서 무히카 대통령은 경기 도중 상대 선수를 물어뜯은 수아레스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자 적극 옹호에 나선 적이 있기 때문이다.

우루과이 호세 무히카 대통령
그는 "수아레스가 어떤 선수를 깨무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축구에서 우리는 심판에게 복종하라고 가르친다. 우리가 텔레비전이 말하는 것을 바탕으로 결정한다면 그동안 드러나지 않은 많은 반칙에도 적용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아레스에 대해 FIFA가 A매치 9경기 출전 정지 및 4개월간 축구활동 금지라는 중징계를 내리자 분노를 참지 못하고 막말을 퍼부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우루과이 현지 언론과 외신들은 무히카 대통령의 처신이 잘못됐다고 비판을 가하고 있는 상태다. 우루과이가 오는 2030년 월드컵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잘못된 말 한마디로 FIFA와의 관계가 틀어질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30년 제1회 월드컵 개최국인 우루과이는 100주년을 기념해 2030년에 아르헨티나와 월드컵 공동 개최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무히카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지고 FIFA와 불편한 관계가 될 경우 '100주년 기념' 월드컵 개최는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진 후 FIFA의 공식 여론 담당은 “자국의 선수가 축구경기중 한 행동을 옹호하는 부분은 이해가 가지만 일국의 대통령이 국제기구의 정당한 행위에 대해 심한 모욕을 주는 것은 세계의 축구발전에 도움이 안된다”고 말해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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