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포탕

[코리아데일리 지영은 기자]

28일 연포탕이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로 또 올라 주목을 끈다.

연포탕은 산낙지를 각종 채소와 함께 넣어서 익혀 먹는 음식이다.

대개 낙지를 매운 고추장 양념에 곁들여 먹는 것과 달리 낙지를 그대로 조리해 담백한 맛을 살리는 것이 연포탕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채소를 많이 넣어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것도 이 음식의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낙지로 만들어 먹는 음식으로는 산낙지와 갈낙탕, 낙지볶음과 함께 대표적인 음식에 속한다. 조선조 양반가 조리서 중 ‘음식 방문’이라는 책에는 연포탕이 1800년대 중반의 음식으로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연포라는 명칭은 낙지를 끓일 때 마치 연꽃처럼 다리가 펼쳐진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 질감이 부드럽고 익은 속살을 곁들여 먹는 국물맛이 일품이다. 국물맛은 조미료에 따라 혹은 기호에 따라 다르게 낼 수 있으며 식초로 새콤하게, 된장으로 구수한 맛을 내기도 한다.

이와 함께 민속사전에는 연포탕이란 두부를 지져 닭고기, 표고, 석이, 다시마 같은 재료들과 함께 끓여 여기에 가루즙을 풀어 넣어서 부드럽게 만든 두붓국의 하나. 10월의 절식 또는 상사(喪事) 때 쓰이는 음식을 말하기도 한다.

▲ 두부를 넣고 만든 맑은 연포탕
전순의(全循義)의 ‘산가요록(山家要錄)’에 두부 만드는 법과 두붓국에 대한 기록[假豆泡]이 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10월조에는 “두부를 가늘게 썰고 꼬챙이에 꿰어 기름에 지지다가 닭고기를 섞어 국을 끓이면 이것을 연포탕이라고 한다. 여기서 포라는 것은 두부를 말하며 한나라 무제(武帝) 때 신하 회남왕(淮南王)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라고 했다.

‘주찬(酒饌)’,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朝鮮無雙新式料理製法)’을 비롯한 여러 책에서 그 기록을 볼 수 있는데, 특히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 권8 ‘치선(治膳)’ 상(上) 닭고기요리[鷄肉膳]의 연포국 만들기[造軟泡羹法]에는 다음과 같은 자세한 기록이 있다.

“이 국은 겨울철에 먹어야 좋다. 쇠고기는 돼지고기만 못하고 돼지고기는 꿩만 못하고 꿩고기는 살찐 암탉만 못하다. 닭을 깨끗이 손질하고 쇠고기와 함께 푹 삶아 쇠고기는 건져내고 닭고기는 가늘게 찢어 놓는다.

한편 두부를 만드는데 단단하게 눌러야 하며 납작하게 썰어서 기름에 지진다. 끓여놓은 국물에 지진 두부를 넣고 간을 맞춘 다음 생강, 파, 표고, 석이 채 썬 것을 넣는다. 별도로 고기국물을 조금 떠서 밀가루 즙을 만들어 넣고 달걀을 풀어 국물에 넣어 잘 저어서 고루 섞이게 한 다음 준비한 닭고기와 달걀 황백지단 채를 그릇에 담아 국물을 부어 낸다.”

한편 연포탕은 무, 두부, 쇠고기, 북어, 다시마 등을 넣어서 맑게 끓인 국으로 제사 때 탕과 같은 음식이고 상가(喪家)에서도 끓였다. 그러나 요즈음에 일부지방에서 연포탕은 다른 음식명으로 쓰이고 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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