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심재민 기자]

이미 16강 진출이 좌절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이란을 맞아 월드컵 본선무대 첫 승을 올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26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이란의 F조 조별리그 3차전 경기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이란을 3-1로 이겼다.

1992년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한 이후 처음 진출한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거둔 기념비적인 첫 승리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이전까지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에 잇달아 패배하며 이미 16강 진출이 좌절됐지만, 이날 승리로 전 세계에 조국과 대표팀의 인상을 강렬하게 남겼다.

▲ 아르헨티나전에서의 수비수 세아드 콜라시나치의 자책골 장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첫 출전한 브라질 월드컵 출발은 좋지 않았다. 월드컵 첫 경기를 '자책골'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아르헨티나와의 경기 시작 3분 만에 수비수 세아드 콜라시나치(샬케04)가 공을 잘못 건드려 자국 골대 안으로 흘려보냈다.

전반 3분 터진 이 자책골은 월드컵 역사상 가장 이른 자책골로 기록되기도 했다.

이 경기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아르헨티나의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에 추가 골을 내주면서 베다드 이비셰비치(슈투트가르트)의 만회골에도 1-2로 패하며 혹독한 월드컵 신고식을 치렀다.

지난 22일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는 오심 논란으로 억울하게 고개를 숙였다.

▲ 이날 경기에서 에딘 제코의 골은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효처리됐다. 

이 경기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중심 공격수 에딘 제코(맨체스터시티)가 나이지리아 골대 중앙에 찔러 넣은 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효 처리되면서 0-1로 패했다.

하지만 TV 중계를 느린 화면으로 보면 제코가 정상적인 공격 위치에 있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제코는 당시의 억울함을 이날 이란전에서 풀어냈다.

▲ 에딘 제코는 이란전에서 전재골을 성공 시켰다. 

전반 23분 페널티구역 뒤쪽에서 강력한 땅볼 슛으로 확실한 선제골을 터트린 것이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대표 골잡이지만 이전까지 무득점에 그쳤던 제코는 이날 쏘아 올린 월드컵 데뷔 골로 자존심을 회복했다.

미랄렘 퍄니치(AS로마)와 아브디야 브르샤예비치(하이두크)까지 총 3골을 넣으면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그동안 발휘하지 못했던 공격력을 아낌없이 분출했다.

이날 경기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이란 징크스'도 깨트렸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지난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이란과 5번 겨뤄 1무4패에 그친 바 있다.

<사진출처= 데일리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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