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자생존이 부동산 시장에 널리 사용돼 그 뜻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코리아데일리 김연주 기자]

최근 경제용어인 적자생존이 부동산 시장과 기업 창업등에 널리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인기 검색어로 떠 올랐다.

지금은 경제용어로 쓰이는 ‘적자생존(適者生存)’이라는 말은 생물학 용어다.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하는 생물이 살아남는다는 진화론의 개념을 잘 설명한 것이다. 대부분 진화론이라 하면 창조론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생각하며 ‘과학과 비과학의 대결’이라는 맥락으로 떠올리곤 한다.

그런데 ‘적자생존(適者生存)’이라는 말은 원래 생물학에서 쓰던 용어가 아니었다고 한다. 다윈이 진화론을 설명하며 당시의 철학자이자 경제학자인 스펜서의 개념을 가져온 것이라는데, 스펜서는 당시 우수한 자가 이득을 갖고 우수하지 못한 자가 손해를 보는 것을 ‘적자생존(適者生存)’이라 한 것이 지금까지 쓰여지고 있다.

자연과학이 아닌 인문학에서 시작된 개념이라는 것을 염두하게 한다.

그러다보니 어려운 전문서적까지는 아니더라도 백과사전을 뒤져보면 ‘적자생존(適者生存)’이라는 용어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논쟁의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게 되어버린 말 속에 복잡한 사정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인문학 강좌시간이 아닌 관계로 이에 대한 내용은 과감히 생략하기로 하고 창업자가 명심해야 할 ‘적자생존(適者生存)’는 약육강식(弱肉强食)이 아니라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남는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어느 영화 속에서 “강한 놈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놈이 강한 놈인 것이다”란 대사를 들은 적이 있는데 딱 그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말이 인기검색어가 된 배경은 부동산 시장 침체기 환금성이 떨어져 기피대상이 된 중대형 아파트가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면서 적자생존니란 말이 널리 사용되면서 부터다.

5~6년 전 부동산 호황기의 막바지에 분양한 중대형 단지들은 여전히 남아 있는 ‘악성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기 위해 할인 분양을 불사하고 있는 것.

또 최근 분양하는 중대형 단지들은 덩치를 최대한 줄여 실수요자들이 접근 가능한 ‘강중형’ 아파트로 체질을 변모시키고 있어 적자생존이란 말이 적합해 널리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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