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근거지를 둔 애국지사 문남규 씨 있어 동명이인 논란 확산

▲ 그동안 친일노란에 가슴 아파한 문창극 전 내정자

[코리아데일리 이상규 기자]

문창극 조부 독립유공자 여부를 둘러싸고 또 다른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문남규 선생이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조부와 동일인이라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

친일인명사전 등을 발간한 시민단체 민족문제연구소는 애국지사 문남규 선생이 문창극 후보의 조부와 동일인이라고 국가보훈처가 확인했다는 보도 직후 “애국지사 문남규 선생과 문창극 후보의 조부가 동일인이라고 확정할 수 있는 자료는 아무 것도 없다”고 밝힌데 이어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사퇴를 한 이후에도 이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는 23일 국가보훈처 한 관계자가 “대한독립단 대원으로 활동한 애국지사 문남규 선생이 문창극 후보자의 조부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보훈처 관계자가 “문창극 후보는 총리 후보가 된 이후 보훈처에 조부의 독립운동 사실을 문의해 왔다”며 “한자 이름이 동일하고, 원적지가 같은 점, 문 후보자의 부친 증언 등을 미뤄 문 후보자의 조부를 애국지사 문남규 선생으로 판단했다”고 그 근거를 제시했다는 내용이 알려지자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 특정기사와 관련이 없는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굴한 일제 강점기의 사진
이에 대해 한 역사학자는 “아마 민족문제연구소가 문창극 총리와 문남규 독립운동가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내용은 동명이인에 대한 내용에 의한 근거에서 아니다고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제주도에 근거지를 둔 문남규 독립투사가 있음”을 밝혔다.

제주도에 근거지를 두고 독립운동을 한 문남규(文南圭) 씨의 본관은 남평(南平)으로 1870년(고종 7) 6월 23일에 출생하여 1932년 2월 28일 사망한 독립운동가 이다.

문남규 애국지사는 문창극 전 후보자가 내세운 조부의 이름과 함께 한자 역시 똑 같다. 한편 문남규 애국 지사는 제주도 서귀포시(西歸浦市) 도순동(道順洞)에서 출생하였다. 독립운동 당시 주소는 제주(濟州) 좌면(左面) 도순리(道順里) 845이다.

1918년 제주도 남제주의 법정사(法井寺)에서 김연일(金連日), 강창규(姜昌奎), 방동화(房東華) 스님 등이 주도한 항일투쟁에 참가하여 각 면(面)의 이장들에게 격문을 돌리고 동참할 것을 권유하였다. 이후 소요 및 보안법 위반으로 체포되어 징역 3년을 언도받아 옥고를 치루었다.

항일운동에 함께 참가했던 문남은(文南恩)의 형이 것으로 나타나있다.

이와는 달리 문창극 전 총리 지명자가 자신의 조부라고 주장하는 문남규 애국지사는 문창극 후보자의 아버지인 문기석씨(1989년 사망)는 1931년 호주 상속을 받았으며, 생전에 “7세(1921년)때 (독립운동을 했던) 아버지가 숨졌다”고 말하기도 했다는 것.

▲ 2004년 준공된 문남규 애국지사가 독립운동을 한 제주도의 의열사의 내부 모습이다. 법정사 항일지사 66명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이는 동명이인이 문 전 후보자의 조부로 추정되는 문남규 선생의 출생지를 알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한독립단 주00 휘하 소대 대원으로 1920년(민국2년) 평안북도 삭주에서 일본군과 전투 중 전사했고 이 같은 내용이 언론재단이 보관하고 있는 1921년 4월9일자 독립신문에 실린 것만 확인이 가능했다.

이에 대해 한 역사학자는 “그동안 국가보훈처의 공훈록이나 공적조서에도 문남규 선생의 출생지나 본적이 미상으로 되어 있는데 갑자기 원적지가 ‘삭주’라고 주장하는 보훈처의 의도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다. 만약 삭주 전투를 근거로 삼았다면 ‘만주 독립군의 국내진공’이라는 당시 독립전쟁의 일반적인 양상을 무시한 비상식적 해석”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에 대해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문 후보자가 친일파로 몰린 것에 억울해하며 명예회복을 원하자 오늘 국가보훈처가 지난 2010년 보훈처 자체 발굴로 독립유공자 애국장 포상을 받은 문남규 씨와 문 후보자의 조부가 동일 인물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총리실이 문 후보자 조부의 과거 행적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고 당국이 이를 확인함으로써 문 후보자의 명예가 회복될 근거가 마련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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