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해외 신용평가 5.2등급 차이 보여

▲ 사진출처 = 뉴시스 제공
 
[코리아데일리 심민재 기자]
 
국내 신용평가사의 신용평가와 해외 신용평가사의 평가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신용평가사에 1등급('AAA')을 받는 기업은 전무했다.
 
19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중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신용평가를 받은 기업은 모두 33개였다. 지난달 이들 기업의 신용에 대해 국내 신평사(NICE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는 평균 'AA+'를, 해외 신평사(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는 평균 'A-'를 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무려 22등급 중 5.2등급 차이다. 심지어 공기업과 은행을 제외한 18개 민간기업은 국내 신용평가사가 평균 등급 'AA+(2.2등급)'을 부여했고 해외에서는 'BBB+(8.5등급)'를 주면서 등급 차이는 6.3등급으로 커진다.
 
특히 지난 11일 국내 신평사에 의해 'AAA'(1등급)에서 'AA+(2등급)'로 강등된 포스코는 무디스로부터 Baa2(9등급), S&P로부터 BBB+(8등급), 피치로부터 BBB(9등급)를 받아 국내 신평사와 8등급이나 차이났다. GS칼텍스 역시 국내에서는 'AA+(2등급)'였으나 무디스('Baa3')와 S&P로부터 ('BBB-') 10등급을 받았다.
 
이어 현대자동차, LG전자, 에쓰오일, 롯데쇼핑, SK하이닉스, 현대제철 등이 국내에서 'AAA(1등급)'∼'A+(5등급)'를 받았으나 해외에서는 'BBB+(8등급)'∼'Ba2(12등급)'를 받아 7등급 차이가 났다.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KT, SK텔레콤, SK종합화학, 이마트, 포스코건설, SK E&S 등은 6등급 차이가 났다. 국내 'AA-(4등급)'였고 해외 'BBB-(10등급)'를 부여받았다.
 
반면 LG화학은 민간기업중에서는 국내·외 신용평가 등급간 간극이 가장 작았다. LG화학은 국내에서 2등급인 'AA+'를 받았고 무디스에서 'A3(7등급)', S&P에서 'A-(7등급)'을 받아 차이가 5등급에 불과했다.
 
공기업 중 한국전력공사, 가스공사, 토지주택공사, 도로공사 등은 국내에서 'AAA(1등급)'를 받아 '초우량기업'으로 분류됐지만 해외에서 'AA-'∼'A+'(평균 5등급)를 받아 4등급 차이를 보였다.
 
이런 차이는 해외 평가사와 달리 국내 평가사는 기업의 국내 경쟁력만을 따지기 때문이다. 채무상환 능력을 평가할 때 국내 평가사는 모회사와 자회사의 관계를 중요하게 본다. 이 때문에 지난달 4월 KT 자회사 KT ENS에 대해 'A' 등급을 부여했지만 490억원의 대출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한 바 있다. 당시 S&P는 KT ENS에 대해 'B' 등급을 예상했다.
 
한편, 이번 분석에서 해외에서 1등급을 받은 기업은 전무했고,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4등급으로 가장 높았다.
 
삼성전자, SK이노베이션, 삼성화재해상보험, 현대글로비스 등 8개 회사는 해외 신용평가사에서만 등급을 받아 국내 등급과 비교할 수 없었다. 반대로 현대중공업,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물산, LG디스플레이, SK네트웍스, 현대오일뱅크, 두산중공업 등 45개 회사는 국내 신용평가사에서만 신용등급을 받아 분석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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