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X조선해양 임직원과 러시아 선주 관계자들이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를 함께 관람하던 중 이근호의 골에 기뻐하는 임직원들 (사진출처 = 뉴시스 제공)
 
[코리아데일리 원호영 기자]
 
2014 브라질 월드컵이 개최했지만 대다수 직장인들은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브라질과 한국의 시차 때문에 이번 월드컵 경기는 모두 새벽에 진행되기 때문이다.
 
18일 오전 7시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를 시작으로 7월14일까지 약 한 달동안 월드컵이 펼쳐진다. 만약 한국이 16강 진출에 실패한다 해도 한국의 H조 마지막 일정인 벨기에전이 오는 27일 열리는 만큼 최소 열흘 간의 업무 지장은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이에 유통업계 등 대기업에서는 임직원들에 '치맥'까지 대령하며 월드컵 분위기를 즐겼다.
 
이랜드 리테일은 이날 한국-러시아 경기 시간(오전 7시부터 9시) 동안 신촌 아트레온 CGV 4개관을 대관해 본사 직원 700여 명이 함께 모여 단체 응원을 했다.
 
홈플러스는 본사 20층 강당에서 자율적으로 응원하고 싶어하는 임직원을 모아 단체 관람을 했다. 음료, 주먹밥, 과일 등 간단한 아침식사와 응원도구를 제공해 경기 시작 30분 전에 이미 150명을 수용하는 강당을 꽉 채웠다.
 
해태크라운제과도 오전 6시30분부터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본사 강당에 대형화면을 설치하고 단체 응원을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새벽 대형 스크린이 있는 FKI타워 콘퍼런스센터 대강당에 직원 200여명과 함께 전경련회관에 입주한 LG CNS 직원을 모아 김밥, 과자, 우유 등을 제공하며 경기를 즐겼다.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는 오전 7시부터 직원 100여명이 2층 대회의실에 모여 대형 스크린으로 중계를 지켜보며 단체 응원을 펼쳤다. 샌드위치와 커피 등이 아침 식사로 제공됐고, 응원에 참가한 직원 가운데 추첨을 거쳐 경품을 나눠주기도 했다.
 
코오롱그룹의 IT서비스 계열사인 코오롱베니트는 사내 교육장에 임직원 60여명이 모여 김밥, 다과, 음료와 함께 머리띠, 응원스티커, 페이스페인팅 등 응원용품을 이용해 월드컵 분위기를 냈다. 특히 코오롱그룹은 매주 수요일 과천 본사에서 오전 8시부터 1시간동안 진행하는 사내 교육 일정을 러시아전 때문에 1주일 연기했다.
 
효성그룹은 이날 서울 마포 본사 지하강당에 임직원 300여명이 모여 단체 응원을 벌였다. 경기 시청을 할 수 있게 업무 시간을 일부 조정하고, 응원에 참가한 임직원에게는 샌드위치, 김밥 등 간단한 아침 식사도 제공했다.
 
STX조선해양은 경남 창원 진해조선소에서 러시아 선주업체 파견 직원 10여명을 포함한 임직원 50여명이 한국-러시아로 편을 갈라 이색 응원전을 벌였다.
 
금융권에서도 임직원이 모여 열띤 응원을 펼쳤다.
 
NH농협은행은 이날 오전 7시 본점 대강당에서 김주하 은행장과 임직원, 노조가 함께 노사 공동응원전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별도 이벤트는 마련하지 않았지만 본점 강당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했고, IBK기업은행에서는 본점 19층에서 권선주 은행장과 임원진, 출입기자단이 모여 응원전을 펼쳤다.
 
NH농협생명, 교보생명, KDB생명, 메리츠화재, 하나SK카드 등은 강당, 대회의실 등에 임직원이 함께 모여 단체 응원전을 펼쳤다. 동부화재, 알리안츠생명, 신한카드, BC카드 등도 희망하는 직원들에 한해 함께 응원할 수 있도록 강당 등에 대형 화면과 간식 등을 마련했다.
 
특히 대한상공회의소는 직원과 출입기자 10여명이 한데 모여 '치맥'을 즐기면서 월드컵 분위기를 만끽했고 애경산업에서도 강당에 대형화면을 설치하고 김밥, 음료수, 치킨 등 간식을 마련했다.
 
한편, 이날 경기가 출근시간대에 진행된 만큼 출근 시간을 늦춘 기업도 있었다. 동부생명은 출퇴근 시간을 본인 희망에 따라 1∼2시간 늦출 수 있게 했고,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대림산업은 출근시간을 아예 한 시간 늦췄다.
 
삼성전자는 원래 출근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자율출근제'를 시행하고 있어 상당수 직원들은 집에서 러시아전을 시청하고 여유있게 출근했다.
 
하지만 일부 기업에서는 출근 시간을 7시로 조정해 월드컵 응원에 '강제' 동원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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